증인의 허위 증언으로 39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해온 남성이 누명을 벗고 사회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10대였던 청년은 감옥에서 늙어 어느새 50대 후반의 나이가 됐다.
영국 미러 등 외신은 ‘제2의 인생’을 맞이하게 된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출신 리키 잭슨(57)과 관련해 지난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잭슨은 18살이던 1975년, 클리블랜드에서 금융분야에 종사하던 헤럴드 프랭크스를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당시 12살이었던 증인 에디 버논(53)이 최근 자신의 증언이 거짓이었다는 양심고백을 하면서 잭슨의 사면 가능성이 대두했다. (▷ 관련기사:'39년' 억울한 옥살이, 증인 양심고백에 누명 벗을까?)
유일한 증인이었던 버논은 사건이 벌어졌을 때, 버스에 타고 있었으며 현장을 직접 보지 못했다고 한 목회자에게 털어놨다. 어렸던 버논은 주위 시선에 흔들리고, 잭슨을 감옥에 갇히게 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 ‘착각’해 한 사람의 인생에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안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결과부터 말하면 잭슨은 이날 재판을 끝으로 39년에 걸친 수감생활을 끝냈다. 그는 무죄 판결이 내려진 직후, 지긋이 천장을 바라보며 “감사합니다”라고 조용히 혼잣말했다. 그리고는 자신을 위해 싸워준 변호사들을 껴안으며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이로써 잭슨은 미국에서 사면된 죄수 중, 가장 오랜 기간 수감되어 있던 사람으로 기록에 남게 됐다. 이런 가운데 그의 사면 소식을 접한 많은 해외 네티즌들도 잭슨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내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cleveland.com 홈페이지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