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과학탐구영역에서 생명과학 Ⅱ를 선택한 이과생들의 경우 고려대와 서강대 등 주요 대학이 수시 최저학력기준으로 수학과 과학탐구 중 1개 영역을 필수로 하고 있어 치밀한 입시전략이 요구된다.

사설 입시기관인 유웨이중앙교육은 등급이 오르는 인원은 3600여명, 내려가는 인원은 1700여명 정도로 예상했다. 또 복수정답으로 인정된 생명과학 Ⅱ 8번 문항 ②번을 선택한 수험생의 경우 유리해지는 반면 나머지는 가채점 때보다 불이익을 볼 것으로 봤다. 상위권 대학에서 과학탐구는 표준점수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백분위에 근거한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②번 외의 선지를 선택한 수험생 중 1만1000여명의 백분위가 가채점 때보다 하락할 것으로 봤다.
![]() |
김성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평가원)이 2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용브리핑룸에서 2015학년도 수능 최종 정답 발표 및 이의신청 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평가원은 영어 25번 문항과 생명과학Ⅱ 8번 문항에 대해 복수정답을 인정했다. |
메가스터디도 생명과학Ⅱ 전체 평균점수가 올라 기존 정답자와 복수정답에도 점수 변화가 없는 수험생의 경우 표준점수와 등급이 떨어질 것으로 봤다. 메가스터디 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정시모집과 관련된 혼란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점은 다행이지만 고려대와 서강대 등 상위권 대학 수시모집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수학이나 과탐 중 1개 영역을 필수로 요구하고 있어 이들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 중 일부는 상대적인 불이익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늘교육은 생명과학Ⅱ 복수정답 처리에 따라 4240명이 한 등급 상승할 것으로 봤다. 이 중 상위권에 해당하는 2등급에서 1등급 상승이 430명, 3등급에서 2등급 상승은 510명, 4등급에서 3등급 상승은 539명 수준으로 추정했다. 등급이 하락하는 학생은 2004명으로 예상했다. 1등급에서 2등급 하락 40명, 2등급에서 3등급 하락은 178명 정도다. 하늘교육은 다른 영역의 성적에 따라 지원 대학과 모집단위를 선정할 것을 조언했다.
![]() |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 오류가 2년째 반복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수능 출제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편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
진학사는 생명과학 Ⅱ 8번 문항 복수정답 인정 후 3448명은 가채점 결과에 비해 등급이 오르지만 6162명이 등급에서 손해를 볼 것으로 봤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생명과학Ⅱ의 경우 서울대와 의대지원자 등 상위권 수험생들의 응시가 많은 과목으로, 정시의 경우 복수정답으로 인해 변별력이 기존보다 상대적으로 약화됐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 25번 문항의 경우에도 생명과학Ⅱ에 비해 영향이 크진 않지만 중하위권에는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진학사는 “해당 문항은 상위권 수험생이 틀렸을 가능성이 적지만 3∼4등급의 중위권 수험생들에게는 성적 상승효과가 나타나 등급컷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인원이 늘고, 올해 수능 난이도 하락으로 수시에 전념하는 수험생들의 추가 합격자 비율도 소폭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