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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L 1차 방어선…'특별한' 함정이 취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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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1-25 20:14:17 수정 : 2014-11-25 22: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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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기 이야기] ⑥ 윤영하급 유도탄고속함
76㎜ 함포·미사일 장착… 기동력 빼어나
‘제2연평해전’ 영웅 기려 명명, 잦은 고장에 국감서 뭇매 맞기도
2008년 12월, ‘특별한’ 함정이 취역했다. 윤영하급 고속함 1번함인 ‘윤영하함’이었다.

이전까지 해군은 전투함에 도시나 호수, 산봉우리 이름이나 역사적 영웅의 이름을 사용했다. 전공(戰功)을 세우고 전사한 동시대 인물의 이름을 쓴 것은 윤영하함이 처음이다. 해군은 2002년 6월29일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2연평해전’에서 교전 도중 전사한 윤영하 소령을 기리기 위해 고속함 1번함에 윤 소령의 이름을 붙였다.

윤영하급은 남북 해전의 주역인 참수리 고속정보다 크고 강력한 무장을 갖추고 있다. 함수에 장착된 76㎜ 함포는 보통 1000t이 넘는 함정에 탑재된다. 하지만 제2연평해전에서 참수리 고속정의 40㎜ 함포가 위력이 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76㎜ 함포가 탑재됐다. 부포로 쓰이는 40㎜ 함포는 분당 최대 600여발을 발사할 수 있다.

이외에 최대 사거리가 150㎞에 달하는 국산 대함미사일 ‘해성’ 4발을 장착한다. 북한의 스틱스 대함미사일에 비해 4배 가까운 사거리를 갖고 있다.

2002년 제2 연평해전에서 북한의 기습공격으로 산화한 고(故) 윤영하 소령의 이름을 딴 유도탄고속함(PKG)인 윤영하함.
윤영하급은 해군 전투함으로는 이례적으로 스크루가 아닌 워터제트 방식의 추진기관이 장착됐다. 워터제트 방식은 선체 아래쪽에서 빨아들인 물을 선미의 배출구에서 고속으로 내뿜는 추진기관으로 그물에 걸리지 않고 배출구의 방향을 직접 조절해 함정의 진행방향을 바꿀 수 있어 기동성이 높다. 덕분에 윤영하급은 40노트(74㎞/h)의 고속으로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워터제트가 윤영하급의 실전배치를 늦추는 원인이 됐다. 윤영하함은 2007년 6월 진수돼 2008년 12월 취역했다. 이후 2009년 6월 서해 2함대에 실전배치됐다. 진수에서 실전배치까지 2년의 시간이 걸린 셈이다. 통상 함정의 1번함은 성능을 테스트하고 문제점을 발견해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해 취역 준비기간이 길다.

해군이 서해 태안반도 서방 60㎞ 앞바다에서 진행한 훈련에서 문무대왕함을 앞세우고 양 옆으로 유도탄고속함이 기동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윤영하함도 시험항해에서 워터제트 일부가 파손되거나 윤활유가 노출되는 등 크고 작은 고장으로 시달렸다. 76㎜ 함포는 이탈리아 오토브레다사에서 ‘기술도용’이라며 소송까지 제기했다. 그런데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10월7일 서해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을 향해 윤영하급 3번함인 조천형함이 함포 사격 도중 기능고장을 일으킨 것이다. 조천형함은 10분도 채 안 돼 고장에서 회복됐지만 북한 경비정이 돌아간 뒤였다. 이 사건으로 합참과 해군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뭇매를 맞았다.

그럼에도 해군은 운용과정에서 여러 문제를 드러낸 윤영하급 고속함의 가치를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윤영하급은 NLL에서 1차 방어선 역할을 맡고 있다”며 “대함미사일을 장착해 수십㎞ 밖에서도 북한 경비정을 공격할 수 있는 등 화력이 강화되고 작전 융통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해군은 올해까지 17척의 윤영하급 고속함을 도입해 연안 방어에 투입할 예정이다.

박수찬 세계닷컴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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