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구조개혁 전도사’라 불리는 임창열 전 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장관이 26일 경기도 고양의 킨텍스를 세계적인 전시회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
현재 그는 경기도 고양에 있는 킨텍스 대표이사로 여전히 활약 중이다. 킨텍스는 그가 도지사 시절 유치한 기업이다. 주주 간 밥그릇 싸움에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던 기업이다.
임 전 부총리를 26일 만나 소회를 들어보았다. 대표이사 집무실서 만난 그는 15년 전 도지사실에서 만났을 때처럼 짙은 카키색 양복에 붉은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세월의 연륜을 담은 웃음 띤 얼굴로 기자를 맞은 그는 “킨텍스를 세계 20대 전시시설로 성장시키겠다”고 자신했다.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우리나라 특히 경기도의 먹고살 것을 고민하며 여러 가지를 준비했어요. 향후 경제 발전은 제조업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옮겨갈 것이 분명하다고 예측, 서비스산업의 큰 축인 마이스(MICE) 산업(회의·관광·컨벤션 등을 융합한 산업)을 육성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코엑스가 서울에 있지만 협소한 전시장 문제 등으로 제대로 된 모터쇼 하나 개최하기가 어려웠죠. 킨텍스가 생겨난 배경입니다. 킨텍스 준공 후 그동안 불가능했던 다양한 전시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분석한 국내 마이스산업 경쟁력 평가에 따르면 21개 국가 중 한국은 18위. 중국은 5위, 싱가포르는 6위다. 한국이 강점을 보인 것은 7위를 기록한 가격경쟁력 분야뿐이다.
그는 “킨텍스 부근에 무엇보다도 먼저 숙박과 관광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이곳에서 국제적 전시회를 할 때마다 90% 넘는 인원이 서울에서 숙박을 하고 있다. 이는 지역경제 침체는 물론 이용객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숙박단지가 조성돼 이곳에서 숙식을 하며 행사를 해야 제대로된 행사라는 말을 듣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적자를 줄이기 위해 이용료를 울릴 것이다. 킨텍스 이용료는 선진국은 물론 중국과 싱가포르, 태국보다 싸다. 국민소득이 우리보다 턱없이 낮은 태국의 전시장 이용료가 1㎡당 4000원인데 우리는 1650원에 불과하다. 이는 킨텍스 설립 당시인 10년 전에 비해 겨우 150원 인상된 액수다. 이미 전시장 이용 주체들에게 사정을 설명해 동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고양=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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