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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열악한 환경에 과로… 장·노년층 산재 비상

입력 : 2014-12-08 06:00:00 수정 : 2014-12-08 08: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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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1.5%… 절반 넘어 최근 60대 경비원이 근무 중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24시간 일하고 다음날 쉬는 격일제 근무를 하던 이 경비원은 교대근무자가 휴가를 가 이틀간 퇴근을 못하고 40시간 연속으로 일하던 중이었다. 근로복지공단에서는 그의 산재인정을 거부했지만 결국 법원에서 업무상 인과관계를 인정받았다.

고된 업무를 하다 산업재해를 입는 50세 이상 장·노년층이 크게 늘고 있다.

7일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안전보건이슈리포트 최근호에 따르면 지난해 50세 이상 재해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1.5%로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2009∼2013년 50세 미만 재해자수는 23.1%포인트 감소했지만 50세 이상 재해자수는 2013년 4만7289명으로 18.4%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50세 이상 근로자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여성의 경우 근속기간이 짧을수록 50세 이상과 50세 미만의 재해율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직종별로는 여성 단순노무자의 재해자수가 지난해 4525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종사자가 3984명으로 뒤를 이었다. 50세 이상 재해자수가 많이 증가한 데에는 50세 이상 임금근로자수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통계청 집계 결과 최근 5년간 증가한 근로자의 약 77%가 50세 이상이다. 지난해에는 50세 이상 근로자의 수가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에서도 50세 이상이 전체 생산가능인구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2023년 절반(49.4%)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추세는 고령화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국 사회에 은퇴한 장·노년층을 위한 충분한 사회안전망이 제공되지 못하기 때문에 주로 경제적인 요인으로 노동시장에 재진입하는 것”이라면서 “50세 이상 근로자들의 임시·일용직 비중이 크고 근속연수가 짧다는 통계청 결과가 이를 뒷받침해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재해위험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50세 이상 근로자가 신체적 노화 등의 이유로 과거와 다른 일에 재취업하는 경우 적응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윤지희 기자 phh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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