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로 들어서기 무섭게 영하의 추위가 찾아오면서 면역력 저하와 함께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기침이나 콧물, 발열과 같은 눈에 보이는 증상 외에도 건조해진 대기와 실내외 온도차로 인해 각종 질환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겨울에는 대기 중 수분 함량이 40~50%로 떨어짐에 따라 각종 신체 부위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인데, 흔히 수분 저하로 인해 나타나는 겨울철 건조 증상은 피부에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피부 외에 안구, 비강 등에서도 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신체의 건조증은 다른 병의 시작이 될 수 있어 미리 체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면역력이 떨어지고 건조한 겨울철, 내 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신체 건조증의 증상 및 예방법을 알아본다.
◆난방 시작되는 겨울철, 안구건조증 의심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본격적으로 난방기를 가동하는 시기다. 찬바람으로 인해 대기 공기가 건조한 데다 난방 및 온열기구의 사용으로 실내 공기까지 건조해지면 가장 먼저 피로감을 느끼는 신체 부위는 눈이다.
난방기구의 건조한 바람이 직접 눈에 닿을 경우 눈 속 수분, 눈물을 증발시켜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하루 종일 난방기가 가동되면서 하루 8시간 이상 사무실에 머무는 직장인들에게 안구건조증이 더욱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의 일반적인 증상은 충혈, 뻑뻑함, 눈부심, 두통, 따끔거림으로, 사람에 따라 전신 피로까지 발전될 수 있다. 또한 증상이 심화될 경우 시력 저하를 경험하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안구건조증 증상은 일반인들보다 콘택트렌즈 착용자들에게 훨씬 심하게 나타난다. 콘택트렌즈 착용자들은 겨울 실내생활 시에는 안경과 렌즈를 번갈아 착용하고, 렌즈 착용은 최대 일 8시간을 넘지 않게 주의할 필요가 있다.
김진국 안과 전문의는 “겨울철 난방기 사용으로 실내가 건조한 경우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기 쉽지만, 안구건조증을 가벼운 증상이라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안구건조증이 지속될 경우 각막이 혼탁해지고 상처가 잘 발생할 수 있어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으며, 평소에는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인공 눈물을 넣어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콧속 간지럽고 따끔거리는 ‘비강건조증’
겨울에 공기 중 습도가 떨어지면 콧속이 건조해지면서 비강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비강건조증은 코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겨울철 난방으로 인해 건조해진 실내에 장시간 있는 사람에게 주로 나타나게 된다.
증상으로는 콧속의 점막 액이나 분비물이 바짝 마르면서 코가 쉽게 막히고 딱지가 잘 생긴다. 이 때 코를 손으로 자꾸 만지거나 후비면 코의 점막이 헐고 얇아지면서 코피가 나고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콧속이 건조한 경우에는 손으로 만지지 말고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해 콧속이 건조하지 않게 해주는 것이 좋으며, 자기 전 코 점막 안에 바셀린을 살짝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비강건조증으로 인해 콧속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항생제나 부신피질호르몬제가 함유된 연고와 약을 처방받는 것을 권장한다.
◆추울수록 심해지는 ‘건선’, 보습제로 수분 증발 막아야
차고 건조한 날씨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신체 부위가 바로 피부이다. 특히 겨울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피부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마른버짐’이라고 불리는 ‘건선’은 각질층의 세포가 이상 증식하고 두꺼워지면서 각질이 생기는 질환으로, 무릎, 팔꿈치, 둔부, 두부 등에 주로 나타나며 신체에 대칭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건선은 주로 다치거나 자극을 받은 피부에 생기기 쉬운 만큼 피부 자극을 최대한 줄이고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 즐겨 입는 스웨터나 거친 표면의 니트류는 피부를 지속적으로 자극하여 접촉성 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스웨터를 착용한 후 피부가 붉어지거나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면 소재의 옷을 입도록 하고 심할 경우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건조해지는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실내 난방은 18~20도, 습도는 40~60% 정도 유지하고 샤워를 할 때도 체온보다 약간 높은 36∼37도의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것을 권장한다. 뜨거운 물은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게 하기 때문. 목욕 후에는 보습제를 발라 피부의 수분증발을 막도록 한다.
헬스팀 이새하 기자 lish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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