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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이재만·안봉근 의혹엔 침묵…朴대통령 맹목적 신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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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2-08 18:59:40 수정 : 2014-12-09 07: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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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문체부·공기업 인사개입 연루
安, 경찰 인사개입 논란 휩싸여
청와대는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이재만 총무·정호성 제1부속·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 가운데 이·안 비서관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반면 ‘김기춘 비서실장이 문건 작성을 지시했다’는 8일 동아일보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대응했다. 3인방에 대한 대응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청와대가 두 비서관 의혹에 대해 공개적인 반박에 나서지 않은 것은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두 비서관은 자신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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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 비서관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공기업 인사개입 의혹을 받고 있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지난 4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종 문체부 2차관과 이 비서관은 하나로 묶어서 생각하면 정확하다”며 “(인사 청탁 등은) 항상 김 차관이 대행했다. 김 차관의 민원을 이 비서관이 V(대통령을 지칭하는 듯)를 움직여 지시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은 작년 8월21일 당시 유 장관과의 대면보고 때 ‘보다 적극적으로 체육계 적폐 해소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이에 따라 유 장관이 일할 수 있는 적임자로 인사조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비서관의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앙일보가 코바코 등 공기업 사장 인선 개입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도 당사자인 이 비서관은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안봉근 비서관은 경찰 인사개입 논란에 휩싸여 있다.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1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작년 말 민정수석실 소속 경찰관 10여명을 한꺼번에 내보내라는 지시가 떨어졌고 후임들이 단수로 찍어서 내려왔다”며 “찍어서 내려온 인물은 하자가 많아 수석을 통해 실장에게 보고했고 그 인사는 결국 없던 일이 됐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당시 경찰 인사는 2부속실에서 다 한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민 대변인은 “검찰수사를 앞둔 본인들의 갖가지 주장들이 있고 실제 그런 일은 수사의 대상”이라고 해명했을 뿐, 안 비서관은 묵묵부답이다.

정호성 비서관은 두 비서관과 달리 ‘정윤회 문건’ 의혹에 대해 “정확도가 0%”라며 적극 대응에 나섰으나 조응천 전 비서관과 유 전 장관의 ‘비선 인사개입’ 증언 이후 입을 닫았다. 그는 본지가 보도한 박지만 EG 회장이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작성한 문건 유출과 관련해 김기춘 비서실장에 보안 점검을 요청했다는 내용에 대해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이·안 비서관의 침묵은 박 대통령의 맹목적인 신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전날 새누리당 지도부 등과의 청와대 오찬에서 두 비서관의 의혹은 아예 거론조차 하지 않은 채 “이들은 심부름꾼일 뿐”이라며 적극 두둔했다. 청와대는 이·안 비서관 침묵과 관련해 “두 사람은 대변인실에서 의혹에 대해 해명했기 때문에 본인들은 직접 나설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김 실장 관련 건에 대해선 즉각 대응했다. 민 대변인은 김 실장 교체설 직접 지시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고 그 누구에게도 지시한 적이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김 실장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전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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