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조약 성공적’ 표기 등 지적 역사정의실천연대는 9일 역사단체, 교사 등과 국정 초등학교 사회(역사) 실험본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350여개의 오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역사정의실천연대에 따르면 실험본 92∼93쪽에서는 일본의 국권침탈 과정을 설명하는 글과 그림에서 ‘일본은 대한제국의 주권을 빼앗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였나요?’ 등 일본을 주어로 서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단체는 “왜 우리 학생들이 일본을 주어로 이 시기를 학습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실험본은 현재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6학년이 되는 2016년 1학기에 배우게 될 교과서로 이번 학기에 전국 40여개 초등학교 수업에 사용됐다.
실험본 95쪽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설명하면서 ‘을사조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토 히로부미는 대한제국을 일본의 식민지로 만드는 것에 대해 러시아의 양해를 구하기 위해 하얼빈에 온 것이었다’고 적혀있다. 이와 관련해 강제로 맺은 조약에 성공적이었다는 표현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이 단체는 꼬집었다.
역사정의실천연대는 오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초등 사회(역사) 실험본 교과서로 본 국정 제도의 문제점’을 주제로 긴급 토론회를 열어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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