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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머니 공세 반감… 스웨덴도 공자학원 폐쇄

입력 : 2015-01-11 20:08:55 수정 : 2015-01-11 21: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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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좁아지는 中 ‘공자외교’
中, 세계 반중 정서 희석 겨냥
천문학적 금액 들여 곳곳 설립
“공산당 선전 도구” 비판 잇따라
북미 이어 스톡홀름대 6월 폐쇄
“유럽 내 퇴출 신호탄” 관측 나와
세계 곳곳에서 중국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공자외교’가 역풍을 맞고 있다. 중국 소프트외교의 첨병으로 불리는 공자학원이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스웨덴에서도 퇴출당한다. 유럽에서 공자학원 퇴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는 ‘차이나머니’를 앞세워 학문계에도 공세를 펴 온 중국에 대한 반감이 분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인터넷판에서 스웨덴 언론을 인용해 스톡홀름대학이 오는 6월30일 공자학원을 폐쇄한다고 보도했다. 국립 스톡홀름대의 아스트리드 비딩 부총장은 스웨덴 일간 다겐스 뉘헤테르에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다른 나라의 자금 지원을 받는 기관을 대학이라는 틀 안에서 설립하는 것은 의심스러운 관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스웨덴과 중국 간 학문 교류가 발전해 공자학원과 협력 관계가 불필요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스톡홀름대는 2005년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스톡홀름 공자학원’을 설립한 곳이어서 앞으로 유럽 내 공자학원 퇴출을 촉발하는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스톡홀름대 출신의 망누스 피스케셰는 인터넷 칼럼을 통해 “스톡홀름대가 공자학원과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지적은 7년전부터 제기됐다”면서 “스웨덴 언론은 2013년 칼럼에서 ‘공자의 거짓 웃음’을 지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2004년부터 전세계로 공자학원과 공자학당(교실)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9월말 제1회 전세계 공자학원일 기념식 축사에서 “공자학원은 중국의 것일 뿐 아니라 세계의 것”이라며 대대적인 소프트파워 공세를 예고하기도 했다.

공자학원을 관리하는 국가한판(國家漢辦)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세계에 설립된 공자학원은 유럽이 158곳으로 가장 많다. 그다음이 미국(152곳)이다. 중국은 자국의 굴기를 경계하는 유럽과 미국의 반중 정서를 희석하기 위한 소프트외교 전략으로 공자학원을 활용하면서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은 중국 정부가 공자학원 설립시 100만달러(약 10억원) 설립 자금 외에 매년 10만∼15만달러의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대학은 공자학원 유치 이후 운영비를 부담한다. 하지만 중국 경제 발달에 따라 중국어 수요가 커지면서 중국어 강좌, 중국어 강사 양성 과정 등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이 적지 않아 공자학원 유치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공자학원을 유치한 대학은 그만 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대만 독립, 티베트·신장위구르 인권 문제 등 중국이 금기시하거나 핵심 이익으로 여기는 사안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 공자학원 공동 운영자지만 중국 당국의 허락 없이 인사에 개입할 수도 없다.

지난해 북미 대륙에서 발생한 공자학원 퇴출 파장도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된 것이었다. 지난해 9월 시카고대가 미국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공자학원을 퇴출한 데 이어 펜실베이니아대도 공자학원과 결별했다. 10월에는 캐나다 토론토 교육청이 공자학원과 협력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는 공자학원이 미국 대학의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청문회까지 열기도 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공자학원이 순수하게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전파하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중국 공산당의 일방적인 주장을 선전하는 도구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가한판은 중국 교육부 산하 국가한어국제추광소조판공실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해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의 수요에 근거해 교사와 교재 등을 지원하고 있을 뿐 학술적인 자유를 전혀 간섭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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