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도에 걸쳐 있는 안양천이 구정물 수준이던 2001년의 모습과 깨끗해진 2014년의 모습. 환경부 제공 |
다시 맑아진 안양천에는 2002년에 참게, 2004년에 물총새, 2006년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맹꽁이가 돌아왔다.
금강 제1지류이자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사람 살기 좋은 곳으로 소개했던 대전의 갑천도 수질오염도가 1982년 BOD 67.7㎎/L까지 나빠졌다. 그러나 지난해 3㎎/L로 많이 줄어들면서 더러운 하천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났다. 깨끗해진 하천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미호종개도 돌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시는 아이들이 멱을 감고 썰매를 탈 수 있는 수준까지 복원할 계획이다.
청정 1급수까지 회복된 하천도 7군데 있다. 울산시를 흐르는 태화강은 1982년에 BOD 23.7㎎/L였던 수질이 1급수 수준(1.5㎎/L)으로 개선됐다. 사라졌던 연어와 은어, 황어가 돌아오고 수달이 서식하는 생명의 강으로 바뀌었다.
환경부는 도시화 과정에서 오염이 심각했던 도심하천 20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수질을 분석한 결과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14일 밝혔다.
이들 도심 하천의 1982∼2005년 수질오염도가 가장 높았던 때의 BOD 평균은 76.9㎎/L였으나 지난해 조사 평균은 3.8㎎/L로 95% 이상 개선됐다. 개선효과가 큰 순서는 대구 금호강, 서울 중랑천, 서울 정릉천, 대전 대전천, 서울·경기 안양천 등이다. 특히 정릉천 대전천 정읍천 태화강 광려천 양산천 순천동천 7곳은 청정 1급수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기 환경부 물환경정책과장은 “우리나라의 도심하천 수질 개선 사례는 독일의 라인강(BOD 8.0→1.5㎎/L, 1975~2013년)과 일본의 다마천(BOD 19.0→2.4㎎/L, 1971~2013년) 등 외국사례와 견줄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이번 결과는 국가수질측정망이 처음 운영된 1982년부터 현재까지의 주요 도심하천 수질을 조사한 것으로 정부와 지자체, 주민 등의 수질개선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윤지희 기자 phh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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