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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직접 낭독하고 천천히 읽는 습관 길러라

입력 : 2015-01-18 20:05:27 수정 : 2015-01-18 2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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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난독증 해결법
스마트 기기가 생활의 일부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검색이 쉽다. 단어나 구절을 빠르고 쉽게 읽어내는 ‘즉흥적 읽기’에 대부분 익숙해졌다. 특히, 학습 훈련을 통해 사고력을 형성해야 하는 어린이들도 예외가 없다. 어린이들은 스마트 기기를 더 일찍 접하면서 대충 읽는 것이 먼저 습관화됐다.


이 때문에 자녀의 학습 능력이나 독서 능력에 대한 부모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실제 문장을 읽어도 그 의미와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는 난독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들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 학생들 중 5%가 앓고 있다는 난독증은 지능에는 문제가 없으나 글자를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말한다. 자녀가 국어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하고, 글자를 빠뜨리거나 바꿔 읽는다면 난독증 초기 증세로 볼 수 있다. 이때 맞춤형 독서 훈련을 통해 서서히 읽기 능력을 향상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의 난독증을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묵독(소리내지 않고 읽는 독서법)에서 벗어나 다양한 독서법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의 도움을 받아 낭독과 재독을 활용한 독서법을 소개한다. 올바른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는 ‘사운드 어게인’ 독서법으로도 불린다.

소리 내 읽고 반복해 읽는 낭독과 재독을 통해 스마트기기에 길들여진 아이들의 학습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 사진은 어린이들이 도서관에 책을 펴놓고 독서하기 위해 둘러앉아 있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사운드 리딩(Sound Reading) - 눈과 입으로 정확하게 읽는 학습 독서, 낭독(朗讀)


난독증을 호소하는 어린이들은 눈으로 책을 읽으면 집중력이 흐트러져 읽는 도중 멍해지거나, 다른 생각을 하다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글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직접 낭독하며 천천히 읽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낭독 시에는 눈으로 읽는 것과 같은 속도로 읽기 때문에 호흡이 힘들고, 발음도 꼬이기 일쑤다. 소리 내어 읽는 도중 호흡할 곳을 놓쳐 의미와 무관하게 끊어 읽기도 한다.

올바른 낭독은 정확한 발음과 끊어 읽기가 핵심이다. 단어들의 발음을 정확하게 소리 내 읽게 되면 엉키는 발음을 고칠 수 있다. 단어 하나하나 제대로 읽어 그 의미까지 확인하는 과정도 동반돼 학습 독서가 가능하다. 또 끊어 읽기를 통해 호흡조절 방법을 배우고, 적절한 속도를 유지하는 법을 체득할 수 있다. 훈련을 거듭하다 보면 낭독 스킬이 좋아진다.

장기간 눈으로만 읽었던 어린이들에게 갑작스럽게 낭독을 권유할 경우 거부감을 표현할 수 있다. 이럴 때는 부모나 친구들과 함께 소리 내 읽으면 어색함도 덜고, 사회성과 협동성 향상에도 좋다.

◆리딩 어게인(Reading Again) - 즐겁게 집중해서 읽는 반복 독서, 재독(再讀)

문장을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아이들에게 책은 피하고 싶은 대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의 관심 도서를 파악하고 다양한 독서놀이를 통해 책에 쉽게 접근해 읽은 책도 다시 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자녀가 읽은 책에 스티커를 붙이면 좋아하는 책이 무엇인지, 관심 있는 분야가 어떤 것인지 금방 파악할 수 있다. 어린이들은 스티커를 붙이는 행위만으로도 재미를 느낀다 . 이 때문에 목적 의식이 생겨 자연스러운 재독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스티커가 붙은 책=즐겨 읽는 책’이라는 점을 빠르게 인지할 수 있어 아이가 어떤 분야에 흥미를 느끼는지 알기 쉽다.

부모나 친구들과 함께 책 속 중요 키워드를 활용해 독서 빙고 게임을 하는 것도 좋다. 참여자들은 미리 읽은 책 속에서 내용 전개 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단어를 골라 빙고 칸에 적으면 된다. 게임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때는 단어와 뜻을 함께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어린이들은 게임을 통해 의미 있는 단어를 찾고자 책을 집중해 읽게 되면서 깊이 있는 독서가 가능해진다. 그로 인해 전반적인 중요 흐름까지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아이는 재독이 지루한 것이 아니라 흥미로운 활동임을 깨우치게 된다.

◆케어풀 리딩(Careful Reading)-낭독과 재독으로 깨우치는 핵심 독서, 정독(精讀)

낭독을 통해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재독을 통해 깊이 읽는 것이 익숙해졌다면, 이제 책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정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녀가 책의 주제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 중 하나는 책 내용을 토대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질문하고 답변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별도로 독후감을 쓰지 않더라도 질의 응답하는 과정에서 자녀가 내용의 핵심을 떠올리고 자연스럽게 이해하기 때문에 독해력과 사고력이 향상된다.

예를 들어 “이 책에서 주인공은 어디에 갔어?”라고 물으면 아이와 함께 책을 펼쳐서 해당 부분을 찾아 자녀가 직접 답할 수 있게 하자. 이 과정에서 모르는 단어가 등장하면 함께 사전을 찾아 의미를 파악함으로써 깊이 있는 학습 독서를 유도한다.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을 통해 아이가 저자의 의도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 내용을 스스로 재구성할 수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정은주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소장은 “가정에서 아이와 함께 독서법을 훈련해 아이의 사고력과 표현력을 높이면, 아이와의 친밀감도 형성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도움주신 분 : 정은주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소장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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