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 관계자는 26일 “지난해 9월 품질검사 과정에서 K-11 복합소총 5차 생산분 580정 중 2정을 무작위로 골라 내구도 검사와 정확도·분산도 시험을 했다”며 “시험 간 사격과정에서 사격통제장치와 총기를 연결하는 부위에서 균열이 발생하고 나사가 풀리는 결함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방사청에 따르면 내구도 검사에 쓰인 K-11 소총은 5.56㎜보통탄(5250발)과 20㎜공중폭발탄(750발)을 6000발을 발사하는 시험을 거치는데 4800여발을 쏜 상태에서 균열이 발생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정확도·분산도 시험에 사용된 K-11 소총은 5.56㎜와 20㎜공중폭발탄을 각각 13발만 발사했음에도 균열현상이 발견됐다는 점이다.
군 관계자가 K-11 복합형 소총 20㎜ 유탄을 발사하고 있다. |
이와 같은 결함으로 납품이 전면 중단됐지만, 군 당국은 지난 4개월간 침묵했다. 그 사이 K-11 복합소총 공개시연회도 있었지만, 군은 자석에 의한 격발오류 등만 시연을 통해 검증하고 사통장치 몸체의 결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방사청 관계자는 “ADD 다락대 시험장 시연은 자성 영향 등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내구도 시험과정에서 발견된 사통장치 균열은 납품을 위한 품질보증과정에서 식별한 사안으로 성질이 다른 결함”이라고 해명했다. 의도적으로 사통장치 결함에 대해 은폐할 의도는 없었다는 것이다. 방사청은 지난 22일 K-11 복합소총의 사통장치 결함이 최초 보도됐을 때도 품질보증 검사 시점을 지난해 11∼12월이라고 밝혔다가 지난해 9월로 정정, 은폐 논란을 자초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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