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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의 정수 궁궐 왕릉, 국민과 가까워진다

입력 : 2015-02-01 21:47:06 수정 : 2015-02-02 00: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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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때 훼손됐던 궁중의 주방 소주방, 드라마 ‘대장금’ 인기로 대중에 친숙
경복궁 복원 일환 4년 만에 완공 앞둬
당대 사용 생활용품 전시 후 5월 개관
조선시대 최고의 장인과 기술을 동원하고, 사상의 정수를 적용해 조성·운영했던 궁궐, 왕릉이 국민들과 더욱 가까워진다. 훼손되었던 것이 복원되고, 접근의 제한이 풀린다. 궁궐, 왕릉의 활용도를 높여 문화재 향유권을 확대시킨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100년 전 일제가 훼손했던 경복궁의 소주방이 복원돼 돌아오는 것이 더없이 반갑다. 몇 년 전 드라마 ‘대장금’의 열풍과 함께 대중과 친숙해진 소주방은 궁궐의 주방이었던 곳. 일제는 1915년 ‘조선물산공진회’를 개최하며 경복궁 내 수백여 동의 전각을 마구잡이로 철거했고, 소주방도 그중 하나였다. 소주방은 2011년 시작된 경복궁 2차 복원정비계획의 첫 성과로 완공을 눈앞에 두었다. 4월까지 당대에 사용했던 생활용품 전시까지 마무리되면 5월에 개관한다.

소주방의 복원은 경복궁 복원 정비 계획에 따른 것이다. 문화재청은 1990∼2010년 1차 정비를 진행한 바 있다. 1차 정비가 마무리되면서 1990년 36동에 불과하던 경복궁의 전각은 89동으로 늘어났다. 이때 조선총독부 청사가 철거됐고 광화문과 흥례문, 강녕전, 교태전 등이 되살아났다. 내년에는 궁중생활 권역을 대상으로 한 2차 사업 1단계가 마무리된다. 103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모두 56동이 복원될 예정이다. 2030년까지 5400억여원을 들이는 2차 사업이 마무리되면 경복궁의 전각은 379동으로 늘어난다. 

일제강점기에 훼손됐던 경복궁의 소주방이 복원 공사를 거의 끝내고 말끔한 외관을 드러냈다. 전시물 배치를 마치는 5월에는 관람객과 만난다.
문화재청 제공
조선의 ‘정궁’(正宮) 경복궁이 새모습을 갖추어감에 따라 ‘궁중문화축전’도 보다 충실해진다. 궁중문화축전은 관광객 1000만 시대의 도래와 함께 궁궐 문화를 활용해 벌이는 대표적인 축제다. 올해는 5월 2∼9일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과 종묘, 한양도성에서 개최되는데 소주방 개관식, 종묘대제 등의 이벤트가 벌어진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2013년 1200만여명의 외국 관광객 중 18%에 가까운 222만명이 궁궐을 관람했다”며 “궁궐의 유·무형유산과 첨단기술을 접목해 궁중문화축전을 세계적인 명품축제로 개발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5월에 무료 개방되는 영원에는 ‘비운의 황태자’로 불리는 대한제국의 영친왕과 부인 이방자 여사가 잠들어 있다.
문화재청 제공
광복 70주년을 맞아 광복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취지의 프로그램도 궁궐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8월에는 덕수궁의 중명전에서 항일독립운동 관련 등록문화재 특별전시회가 열리고, 석조전에서는 ‘대한제국, 광명의 빛으로 살아오다’란 주제로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가 상영된다.

5월부터는 경기도 남양주의 ‘영원’, ‘회인원’이 무료로 개방된다. 영원은 고종의 아들로 ‘비운의 황태자’로 불리는 영친왕과 부인 이방자 여사의 무덤이고, 회인원에는 영친왕의 아들 황세손 이구가 잠들어 있다. 두 곳은 그간 공개제한지역이었으나 광복 70주년에 맞춰 불행했던 근현대사의 현장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개방된다.

영원, 회인원의 개방과 함께 공개제한지역으로 묶인 조선왕릉의 개방폭을 넓혀간다. 조선왕릉은 왕·왕후의 무덤인 ‘능’(陵) 외에 왕세자·왕세자빈 등의 무덤인 ‘원’(園) 등으로 구성되며 모두 118기가 있다. 이 중 71기가 보존, 수리공사, 관람 환경 부족 등의 이유로 공개되지 않는 상황이다.

문화재청은 “조선시대 궁궐과 궁중 문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가이미지 제고에 나설 것”이라며 “비공개 대상인 왕릉도 줄여가 국민들의 문화재 향유권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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