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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실패 딛고 ‘재도약’ 나래 펴다

입력 : 2015-02-04 20:54:58 수정 : 2015-02-04 20: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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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제작 동우에이앤이, 회생 절차 마치고 ‘우뚝’ 서울 구로구에 있는 동우에이앤이(옛 동우애니메이션)는 1991년 설립된 국내 1위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둘리, 유희왕, 빨간망토 차차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여러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2000년 이후 매년 100억원대 매출을 올렸고 2002년 세계 10대 애니 제작사에도 선정됐다.

영업이익률 20%대로 잘나가던 회사가 내리막을 걷게 된 건 한순간이었다. 기술신용보증기금에서 받는 120억원이 사채로 전환되면서 매년 이자만 8억∼9억원으로 불었고, 야심 차게 준비한 극장판 애니메이션들이 실패했다. 여기다 경기침체에도 송도애니파크를 추진했는데 무리한 투자 탓에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결국 지난해 4월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처지까지 내몰렸다.

그러나 동우에이앤이는 끝가지 포기하지 않았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회생컨설팅 덕분에 법원 회생절차 인가 두 달 만인 지난해 11월 기업 회생절차를 조기에 마쳤다. 19살 때 일본에서 하청받은 동화를 채색하는 작은 회사에서 일을 시작한 김영두(51·사진) 대표는 정부가 지원한 기업회생컨설팅을 받은 뒤 “마치 오랜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기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회생컨설팅 사업부 직원들이 마치 제집 일인 양 꼼꼼하게 법정관리 절차의 세밀한 부분까지 점검하고 해결책을 찾아줬다”며 “회생절차 소용비용 3000만원을 지원받은 것도 적잖은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회사는 어려움을 넘기면서 마블코믹스, 드림웍스 등 미국 애니 제작사들로부터 헐크, 스파이더맨, 터보 등의 작품을 수주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한때 700명이 넘던 동우에이앤이의 직원 수는 40여명으로 줄었다.

중소기업청은 4일 동우에이앤이 등 벤처·창업·재도전에 성공한 기업의 사례를 담은 ‘성큼성큼 스타트업 성공이야기’를 발간했다. 원가 절감형 태양전지 신소재를 개발한 ‘엠페코’ 등 16개 창업 사례, 동우에이앤이 등 15개 성장·재투자·재도전 기업 사례가 담겼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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