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문재인 "朴대통령, 국정원 대선개입 사과해야"

입력 : 2015-02-11 19:02:11 수정 : 2015-02-12 00:12: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지난 대선 중 되레 나를 비방했다”
“사과 요구일 뿐”… ‘대선불복’ 경계
경남중·고 동창회 김무성과 조우
‘화합’ 강조하면서도 미묘한 신경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1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선거법 위반 2심 판결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지난 대선 후보로서 당사자인 문 대표가 직접 입장을 밝히기는 처음이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판결로 국정원의 조직적인 대선 개입이 확인됐다”며 “이미 확인된 사이버사령부의 대선 개입과 남북정상대화록 불법 유출 및 악용을 종합해 보면 국가기관들의 전방위적인 대선 개입이 확인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명박정부에서 저질러진 일이지만 박 대통령도 이 문제에 대해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중 국정원 대선 개입의 일단이 드러났을 때 ‘문재인 후보 측의 모략이고 국정원 여직원의 인권유린’이라며 오히려 저를 비방했다”는 것이다.

겉으론 웃지만… 새누리당 김무성(왼쪽),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1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경남중·고 동창회에서 나란히 앉아 웃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김 대표가 문 대표의 경남중 1년 선배다.
연합뉴스
새정치연합은 ‘대선 불복’ 논란을 경계했다. 한 핵심 관계자는 “국가기관이 대선에 개입한 사실이 밝혀진 만큼 이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표도 사과 요구에 앞서 “이 문제에 관해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참 조심스럽다”고 했다.

문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경남중·고 재경동창회 정기총회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조우했다. 김, 문 대표는 경남중 1년 선후배다. 두 대표는 부산·경남(PK)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는 여야 잠룡이어서 이날 만남은 관심을 끌었다. 두 사람은 인사말을 통해 한 목소리로 ‘화합’을 강조하면서도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김 대표는 먼저 “문재인 후배께서 제1야당의 대통령후보에 이어 당 대표에 선출돼 마음이 흐뭇하다”며 “문 대표와 저는 대한민국호의 사공이 돼 지혜롭게 노를 저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와 같이 지혜롭게 해서 국민이 편안한 마음을 갖고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표는 “김무성 선배님과 함께 여야 당대표를 같은 학교출신이 맡게 된 것도 유례없는 일”이라며 “여야가 함께 상생하는 정치를 이루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동문들께서 김 대표에게 한 절반쯤 지지를 보내주시고, 나머지 절반은 새정치연합과 제게 지지를 보내줄 것을 부탁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행사전 문 대표는 김 대표에게 “뭐 하나 뉴스거리 좀 주시죠”라고 말을 건넸다. 김 대표는 “문 대표가 잘 좀 도와주이소”라며 이완구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협조를 우회적으로 당부했다. 1시간 20여분간 같은 테이블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이 후보자 인준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으나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행사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청문회는 차분히 잘 진행되는 것 같았다고 먼저 말했더니 문 대표도 ’그렇게 보이더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박보영 '빠져드는 눈빛'
  • 박보영 '빠져드는 눈빛'
  • 임지연 '러블리 미모'
  • 김민주 '청순미 폭발'
  • 김희애 '여전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