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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청년마음출가학교 회향…현대 청년들에게 희망 선사

입력 : 2015-02-13 18:04:18 수정 : 2015-02-13 18: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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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청년마음출가학교에 참가한 청년들이 북대 미륵암을 참배하기 위해 신심어린 표정으로 겨울 산을 오르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평창 월정사에서 개최된 ‘청년마음출가학교’가 8박9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15일 회향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후원으로 열린 이번 출가학교는 도시화에 갇힌 현대 청년들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기회가 됐다.

청년마음출가학교는 이 시대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보다 나은 방향을 제시해주고, 도시문명과 자본주의 흐름 속에서 인간이 수단화되고 소외되는 상황을 해소하고자 하는 불교의 인문학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현대 우리나라의 사회구조는 젊은이들의 미래 가능성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서 다수의 청년들은 방향을 찾지 못하는 고뇌의 시간 속에서 스펙 쌓기와 같은 탈출구 없는 모색만을 시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문학적 종교인 불교는 이 부분에서 지친 청춘들을 다독여주고 치유해주는 동시에 자신을 바로 세워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 줬다. 행복은 인간내면의 기쁨이라는 점에서, 불교가 제시하는 방향은 현대의 젊은이들과 현대사회의 문제점 및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좋은 지남(指南)이 될 수 있다.

붓다 제세시 도시국가의 번성으로, 경제가 안정되고 사회가 발전했으나 인간의 정신적인 성숙은 이에 미치지 못을 때 붓다가 등장해 새로운 해법과 방향성을 제시하자, 불교라는 인류 지성의 위대한 불길이 타올랐다.

월정사는 4교구 본사라는 큰 규모의 사찰인 동시에, 문수성지 오대산이라는 천혜의 자연 속에 위치해 있다. 청년마음출가는 젊은이들이 사찰 안에만 머물지 않고, 북대와 나옹대의 참배를 비롯해 아이젠을 착용한 겨울산행, 중대 적멸보궁 참배, 상원사 설명, 부도전에서 눈사람 만들기, 한 밤의 별빛산책, 눈 위에 누워서 별 바라보기, 전나무 숲 삼보일배, 컵등 만들기, 소원지 태우기 등 다양한 자연환경을 이용한 실천적인 프로그램을 접목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도시 안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감성적인 성숙을 가져왔고, 강당 안의 교육을 넘어서 불교의 실천적인 모습을 접했으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삶의 자세를 환기했다. 이로 인해 매우 높은 만족도를 성취할 수 있었다. 이번 출가학교에는 남녀 청년 40여 명이 참가해 산중 수행자들의 삶을 체험했다.

청년마음출가학교 학교장 자현 스님은 “도전하지 않는 인생이 무슨 가치가 있으며, 어둠이 없는 불빛에 무슨 진실된 밝음이 서리겠는가”라고 반문하고, “누구도 걸어보지 못한 길에 인생을 거는 미덕은 오롯이 청춘에만 서려있는 최상의 가치”라고 말했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to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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