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 = 국사랑 매장> |
자영업자들의 수익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건비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부부가 함께하는 형태의 ‘부부창업’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다.
지난 21일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사업소득과 직장근로자들의 근로소득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추세다. 2인 가족 기준으로 2004년에는 근로소득이 176만 1700원, 사업소득은 69만 5400원으로 106만 6300원의 격차를 보였다. 10년만인 지난해에는 근로소득이 287만 1700원, 사업소득이 86만 2200원으로 격차가 약 200만원으로 벌어졌다.
이러한 상황은 창업주 자신인 자영업자와 그의 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임금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혼자 창업하고 인건비를 늘리는 대신 부부가 함께 창업을 시도하고 인건비를 줄이는 경우가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부부창업은 대부분 소자본 규모의 창업 아이템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시도하기가 보다 수월한 것으로 꼽히기도 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부부창업’의 장점을 살려 창업에 도전하고 싶다면 보다 전략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창업컨설팅 업체 이니야의 정보철 대표는 “부부가 함께 하는 창업은 서로 어떤 것을 잘할 수 있는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고, 인건비를 크게 아낄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선호되는 창업형태”라며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효율성과 운영시간에 따른 생활패턴 변화 등을 고려해야 한다. 부부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운영 시 의견 대립이나 수익 하락 등에 따른 불만이 가정 불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한다.
이들을 위한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 받는 것은 반찬 테이크 아웃 전문점이다. 매장에서 조리한 음식을 포장해 판매하기 때문에 기존 식당에서 홀 운영에 따른 부담감을 완전히 없앴다. 운영 시간은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이뤄져 야간 운영에 대한 부담이 없다. 또한 대부분의 반찬 테이크 아웃점은 10평(33m2) 내외의 작은 평수에서도 운영이 가능하고 주거 상권에 위치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2인으로 충분히 운영할 수 있고 임대료 비용도 비교적 저렴하다.
한식 포장 브랜드 국사랑의 경우 창업비용은 10평 매장 기준으로 4천 7백만원 상당이다. 국사랑은 약선조리장이 만든 저염식 레시피와 국내산 재료를 고집해 소비자 호응도가 높다. 카페형 홈푸드&반찬전문점 푸르맘찬 창업비용은 10평 기준 4001백만원이다. 이곳은 전처리가 완료된 제품을 공급해 가맹점주들이 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한다.
작은 매장과 저렴하고 간편한 메뉴 규성으로 인기인 스몰비어 역시 부부창업자가 고려할 만한 아이템이다. 다만 비슷한 스몰비어 브랜드가 많아지면서 차별화된 컨셉을 부각시켜야 창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인 것을 감안해야 한다. 스몰비어 브랜드 군반장의 경우 메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통오징어구이를 비롯한 꼬치 메뉴를 주력으로 내세워 경쟁력을 어필하고 있다. 10평 이상 매장에서 창업이 가능하다.
기존 인기 메뉴의 판매 방식을 부부창업에 맞게 변형시키는 전략도 눈여겨 볼 만 하다. 대형 매장에서 최소 2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아이템을 1인 고객도 즐길 수 있도록 하면 매장 구성 방식과 수익 구조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보쌈 프랜차이즈 미스터보쌈의 경우 기존 매장과 달리 규모에 따라 홀 운영과 배달중심의 소규모 매장을 탄력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메뉴 주문 단위를 대,중,소가 아닌 인분단위로 판매해 1인 고객에게도 호응을 얻는다.
이가람 기자 grl8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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