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무려 6년간 지하실에 갇혀 지내온 20대 여성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여성은 자신의 남자친구를 싫어한 부모 때문에 지하실에 갇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湖北) 성의 한 마을에 사는 장취(24·여)는 남자친구와의 교제를 반대한 부모 때문에 2009년쯤 지하실에 갇혔다.
장취의 부모는 딸의 남자친구를 미워해 이 같은 행동을 저질렀으며, 딸이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사실을 안 뒤에도 학대를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이웃들에게 “우리 딸이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떠들고 다녔으며, 장취의 부모가 마을에서 꽤 센 권력을 지닌 탓에 이웃들도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취의 처참한 현실을 공개한 사람은 이웃에 살던 춰젠(50)이다. 몇 년 전 이곳을 떠나 춘제(春节) 때만 마을을 찾아왔던 춰젠은 장취의 처지를 안 뒤, 계속해서 그의 사진을 온라인에 게재하고 있다. 공개된 사진 속 장취 주변에는 식료품 몇 가지와 담요 등이 놓인 게 전부다.
춰젠은 “장취의 부모는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며 “그래서 이웃들도 이들의 학대를 방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춰젠이 사진을 최초 온라인에 올린 뒤, 다른 네티즌들도 같은 사진을 여러 군데 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최근 온라인에 게재된 장취의 사진이 속속 삭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마디로 ‘무통보 삭제’다.
춰젠은 장취의 처지를 매우 안타까워했다. 그는 “장취의 ‘정신병’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들은 딸을 동물처럼 대하고 있다”며 “경찰에 연락하는 것과 장취의 사진을 올리는 게 이제는 신물이 난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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