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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박지성 넘었다… 한국인 한 시즌 최다 6호골

입력 : 2015-03-05 20:34:27 수정 : 2015-03-05 20: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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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상대 전반 19분 동점골, 1골만 더 넣으면 亞선수 신기록
10경기 남아 두자릿수 골도 가능
英방송, 양팀 통틀어 최고 평점
한국 최고의 미드필더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한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 5월 은퇴한 ‘산소탱크’ 박지성의 벽을 넘어섰다.

기성용은 5일 영국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2014∼15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뒤지던 전반 19분 동점골을 뽑아 시즌 6호골을 기록했다. 기성용은 팀 동료 닐 테일러가 띄워준 공중볼을 받아 골지역 왼쪽에서 각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특유의 골감각으로 침착하게 슛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이 골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골 신기록을 세웠다. 

기성용은 지난달 끝난 2015호주 아시안컵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득점력을 장착한 뒤 복귀 이후 5경기에서 3골을 폭발시키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격 라인에 ‘볼 배급’과 상대 공격 차단이 주임무인 기성용이 골폭풍을 보이고 있어 ‘미들라이커’라고 불릴 만하다. 박지성은 2006∼07시즌과 2010∼11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5골을 기록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기성용이 공격수였던 박지성의 득점 기록을 넘어섰기에 그 의미가 각별하다. 기성용이 지금 같은 득점 추세라면 EPL 시즌 종료까지 10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두 자릿수 골도 노려볼 수 있다. 기성용은 이제 1골만 더 넣으면 맨유에서 뛰었던 동갑내기 가가와 신지(일본·6골)를 넘어 아시아 선수 한 시즌 EPL 최다 골을 기록하게 된다.

기성용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스완지시티는 2-3으로 분패했다.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으나 절정의 골감각으로 무장한 자신감 덕분에 수시로 최전방까지 넘나들며 골을 노렸다. 스완지시티는 전반 7분 상대 나세르 샤들리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은 뒤 기성용이 동점골을 터뜨려 분위기를 끌어올렸으나 후반 6분과 15분 라이언 메이슨과 앤드로스 타운센드에게 연속골을 얻어 맞았다. 스완지시티는 후반 43분 시구르드손이 만회골을 뽑아냈으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08년과 2009년 K리그 FC서울에서도 4골씩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던 기성용은 스코틀랜드리그 셀틱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공격 본능은 그대로였다. 2011∼12시즌에는 6골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에 입단한 뒤 경기 조율에 치중하느라 득점 없이 어시스트만 2개를 기록했던 그는 지난 시즌 선덜랜드로 임대된 뒤 3골 1도움을 올리며 서서히 득점본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맨유와의 올 시즌 개막전에서 시즌 1호 골을 꽂으며 대활약을 예고한 기성용이 득점능력을 과시하게 된 데에는 간판 공격수 윌프리드 보니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갑부구단’ 맨체스터시티로 이적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게리 몽크 스완지시티 감독은 득점력이 약화되는 것을 우려해 ‘해결 능력’을 갖춘 기성용에게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주문하고 있다.

기성용은 이날 골 외에도 42차례 패스 가운데 39회(성공률 92.9%)를 성공시키는 ‘패스마스터’다운 실력을 발휘했고,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는 양팀 통틀어 최고인 평점 7을 부여했다. 한편, 영국 웨일스 지역지인 ‘사우스웨일스 이브닝 포스트’는 “탁월한 득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기성용이 스완지시티에서 빅클럽의 관심을 끌 다음 차례 선수가 될 것”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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