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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하면 큰코” vs “머리 심고 오라”

입력 : 2015-03-05 20:33:40 수정 : 2015-03-06 00: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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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미디어데이 행사
“목표는 우승”… 감독들 입심 대결
꼭 이기고 싶은 팀 FC서울 꼽혀
“(머리숱이 적은) 김학범 성남FC 감독은 도발하지 말고 머리부터 심고 오라.”(최강희 전북 감독) “서울이 우리 팀에 스파이를 심어놓은 것 같다.”(윤정환 울산 감독)

5일 2015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 감독들은 저마다 ‘우승’을 목표로 내세우며 화끈한 입담 대결도 펼쳤다.

5명의 사령탑(대전·울산·전북·제주·포항)은 꼭 이기고 싶은 팀으로 FC 서울을 꼽았다. 서울은 시즌 첫 경기인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ACL) 플레이오프에서 베트남 하노이에 7-0으로 대승을 거두며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2015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5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감독들이 우승 트로피를 잡으며 각오를 다잡고 있다. 왼쪽부터 조성환(제주), 최용수(서울), 조진호(대전), 최강희(전북), 노상래(전남), 윤성효(부산), 김도훈(인천), 김학범(성남), 남기일(광주), 황선홍(포항), 윤정환(울산) 감독.
연합뉴스
황선홍 (포항)감독은 “온통 머릿속에 FC서울밖에 없다”며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정환 울산 감독은 “선수 시절 최용수 (서울)감독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며 “이제는 도움을 받아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불발된 울산은 아직 공식 경기를 치르지 않아 전력이 드러나지 않았다. 윤 감독은 “숨어서 (훈련을) 했는데도 최용수 감독은 우리가 뭘 하는지 다 알고 있더라”라면서 경계감도 드러냈다.

집중 화살을 맞은 최용수 감독은 “공공의 적이 된 것 같아 낯설다”면서 “책임감을 느끼며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겠다”고 맞섰다.

우승후보 전북은 ‘1강’이라는 전제 하에 질문이 쏟아졌다. 전북은 K리그에서 8시즌 동안 80골 64도움을 올린 ‘특급 도우미’ 에닝요가 1년 반 만에 돌아왔고, 수원에서 3시즌 동안 30골을 터뜨린 에두를 영입해 공격력을 한층 강화했다. 각 팀 감독들은 조직력을 앞세워 전북과 상대하겠다고 전략을 밝혔다. 노상래 (전남)감독은 “전북과 상대하려면 조직적인 부분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며 “전북의 조직력을 얼만큼 무너뜨릴 수 있느냐가 승리의 관건”이라고 했다.

특히 오는 7일 개막전 맞대결을 펼칠 김학범 감독과 최강희 감독이 날 선 입심 대결을 벌였다. 포문은 최 감독이 열었다. 최 감독은 “옆자리에 있는 아저씨(김학범)가 계속 신경 쓰인다”면서 “성남의 강점은 김학범 감독”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질세라 김 감독은 “전북의 강점은 최강희 감독의 존재”라면서 “그렇지만 개막전을 우리의 놀이터로 만들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최 감독은 또 한 방송사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김 감독이 영상을 통해 “준비 잘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코 물린다”며 엄포를 놓았다고 소개하고 “우리도 영상으로 김 감독에게 머리털이나 더 심고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오시라고 받아쳤다”고 웃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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