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기업 다양한 혜택 제공
창업 최대 장벽 ‘비용’ 절약에 도움
현혹은 금물… 꼼꼼히 따져봐야 지난 1월 신세계가 문을 연 편의점 브랜드 ‘위드미’가 500개 점포를 돌파했다. 신세계가 편의점 진출을 공식 선언한 지난해 7월 이후 400여개의 매장이 증가한 것이다. ‘위드미’에 창업자들이 몰린 가장 큰 요인은 대기업인 신세계의 브랜드 파워나 신뢰도 외에도 ‘3무(無) 이벤트’를 꼽을 수 있다. 신세계는 편의점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온 ‘로열티’, ‘24시간 영업’, ‘위약금’과 관련해 이를 모두 없애는 정책으로 창업자의 관심을 모았다.
‘위드미’의 성공에서 볼 수 있듯이 창업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특전 이벤트는 호응이 크다. 특히 창업자가 가장 큰 애로점으로 꼽는 비용을 절약해주는 프로그램이 그렇다.
원조 오븐 구이 치킨 브랜드로 꼽히는 ‘돈치킨’은 성공적인 중국 진출을 기념하려고 3무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해가는 비전을 국내 창업자와 공유한다는 취지에서다. 6월 말까지 계약을 한 창업자에게 가맹비와 로열티, 교육비를 면제한다. 창업자와 프랜차이즈 기업의 상생차원에서 마련한 ‘열정의 맛 외식 창업 아카데미’도 연중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유명강사를 초청해 하루 동안 외식업의 핵심 노하우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는 ‘의리’를 주제로 가맹본부와 창업자가 공동투자를 통해 창업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었다.
가격 파괴를 내세운 육류 전문점 ‘불소식당’은 월세 3개월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창업자금 대출도 알선해준다. 업종 전환을 통해 창업 특전을 제공하는 사례도 있다. 오븐 치킨 브랜드 ‘구어스’와 화덕구이 브랜드 ‘구어진닭’은 육가공업을 하는 든든한 가맹 본사를 배경으로 과감한 특전을 제안하고 있다.
스테이크 갈비로 유명한 ‘창원수제갈비’는 가맹비는 받지 않고 교육비 500만원만 받는다. 인테리어 시설집기 등에 대해서도 가맹점에 자율권을 주는 대신 로열티 3%만 받는다.
일각에서는 창업 특전행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규모가 작고 영세한 브랜드들이 단기간 가맹실적을 쌓으려고 창업자들을 현혹하는 방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창업 특전행사를 활용할 때는 해당 가맹본부의 연혁이나 규모, 제조공장의 보유 여부, 물류 안정성, 마케팅 지원 프로그램, 조직 안정성, 운영 중인 가맹점과의 관계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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