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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웃고 떠들고 배우고… 우리동네 문화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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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3-14 06:00:00 수정 : 2015-03-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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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 작은 도서관의 변신
‘난 요리 배우러 도서관에 간다.’

동네 도서관이 변하고 있다. 더는 책만 읽다 가는 공간이 아니다. 이용자에 따라 다양한 내용과 색감으로 다가온다. 아이들에게는 웃고 떠들 수 있는 놀이터로, 학생과 직장인에게는 가정에서도 없는 나만의 공간으로, 주부와 은퇴자에게는 배우며 즐겁게 이웃을 만나는 통로로 이용된다. 책을 넘어 동네 문화사랑방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젠 ‘절대 정숙’ 등 도서관 복도에서 흔히 마주치는 엄숙한 표현은 지하 창고에 둬야 할 유물이 된 것이다. ‘책의 집’을 넘어 동네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변신이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주민들의 발길이 급증하는 이유다.

이 같은 변화를 주도하는 게 집 앞 도서관들이다. 동네 작은도서관이라는 표현이 보다 적절할 것이다. ‘작은도서관’은 표현 그대로 ‘작은’ 도서관이다. 열람석은 6석 이상에다 면적은 33㎡ 이상이면 된다. 보유 장서는 1000권 이상이면 규정을 채운다. 보통 아파트 놀이터 주변과 주민센터, 문화관, 주거밀집지역 등에 자리하고 있어 대형 공공도서관보다 접근이 쉽다. 

13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2013년 말 현재 전국에 작은도서관으로 등록된 도서관은 4686개이다. 2010년 3349개에서 2011년 3464개, 2012년 3951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작은도서관이 늘어난 건 문체부가 2012년 작은도서관을 활성화해 생활형 도서관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게 영향을 미쳤다.

문체부 관계자는 “2012년 ‘작은도서관 진흥법’을 제정하기 전부터 작은도서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숫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지금도 설립 신청이 꾸준히 이어지는 등 작은도서관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운영이 제대로 안 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경쟁적으로 작은도서관을 세운 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용재 부산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작은도서관은 지역주민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주민이 함께하고 같이 성장하는 철학이 담겨 있어야 한다”며 “지자체가 작은도서관 수에만 집착할 게 아니라 지역에 어떤 도서관이 필요한지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서관이 도서관답지 못해 정작 책을 읽으려는 사람들이 방해받는 환경에 처했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동네 도서관의 변화는 진화로 받아들여진다. 엄숙하고 경건하게 독서하는 이들이 기꺼이 대형도서관을 찾는 노력을 감내한다면 그나마의 비판도 줄어든다.

울산=이보람 기자, 전국종합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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