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한류를 중동에서 성공시킨 이유 중의 하나는 건설이라는 사실이다. 70년대와 80년대 중동에 진출한 건설근로자들은 성실과 근면으로 이들 지역의 국민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었다. 그리하여 한국의 섬유제품, 한류 드라마, 가전제품, 자동차 그리고 스마트폰까지 중동지역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그러면 이번 기회가 경제 활성화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제2의 중동 붐으로 이어지기 위해 국내 건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태식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
둘째, 일본처럼 전략적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통한 개도국(개발도상국가)에 대한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국내의 성공적인 경제 개발 경험을 개도국과 나누는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을 전개해야 한다. 개발도상국은 압축성장을 통한 국내 경제 개발을 성공적인 모델로 삼고 싶어 한다. KSP를 통해 우리의 성공적인 경제 개발 경험 및 압축성장으로 인해 간과됐던 점과 대안을 알려줌으로써 개도국과 상생적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끝으로, 개도국 공무원과 기술자들에게 국내의 해외진출 건설기술을 소개하고 우리의 건설기업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전문기술 분야에 대한 실용교육을 확대해야 한다.
최근 정부는 패키지형 인프라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패키지형 인프라 해외진출은 하천 유역 수자원 개발 계획과 같은 마스터플랜 등 소프트 인프라와 후속 세부사업인 하드 인프라 수주를 연계하는 방식이다. 개도국 내에 패키지형 인프라 진출에 필요한 여건 조성을 위해 현지 공무원·기업인들과의 인적네트워크 구축과 현지 기술인력 확보가 국내 건설기업에게 시급하다. 이를 위해 개도국 공무원과 기술자에 대한 전문기술 교육이 확대돼야 한다.
이태식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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