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탈모치료를 위한 모발이식수술이 대중화됨에 따라, 모발이식수술이 드라마의 소재로 등장하거나 연예인들이 수술 경험을 고백하는 등 TV에서도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들이 때로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모발이식수술을 고려하는 환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대한모발이식학회 황성주 회장은 “최근 모발이식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관심이 높지만,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탈모가 더 진행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며“ 모발이식수술을 고려하는 환자들은 부정확한 정보에 의지하기 보다는 전문 의료진과 함께 자신에게 맞는 정확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모발이식학회에서는 환자들이 풍문으로 들어 착각하는 모발이식 수술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들을 바로 잡고자 ‘모발이식수술에 대한 5가지 진실’을 발표했다.
◆이식수술한 모발이 빠지는 증상은 부작용이다?
모발이식수술 후 이식한 모발이 다시 빠진다며 걱정하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이식한 모발의 약 80%는 한달 안에 빠지며, 약 3~5개월 이후에 다시 자라나는 것이 정상적인 치료의 과정이다. 이러한 모발이식시술의 패턴을 모르고 빠지는 머리카락에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오히려 두피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수술 전 의료진을 통해 수술 후 경과와 주의점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고 모발이 건강히 생착될 수 있도록 금주∙금연 등 자가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발이식수술은 아프고 위험한 수술?
모발이식수술은 대부분 두피에만 국소마취를 한 후 진행된다. 전신 마취나 수면 마취가 필요 없기에 마취로 인한 위험성이 적은 수술에 속한다. 또한 두피 피부봉합을 통해 대량의 모발을 이식하는 수술의 특성상 통증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취가 풀린 이후 수술 부위가 따끔거리는 정도의 가벼운 통증으로 진통제로 충분히 조절되며, 2~3일 후면 사라진다. 통증이 심할 때는 얼음찜질을 하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모발이식수술은 재수술이 불가능하다?
모발이식수술도 필요에 따라 재수술이 가능하다. 재수술은 수술 후에도 전반적으로 수술 결과에 만족하지만 조금 더 풍성한 모발 밀도를 원하는 미용목적의 경우, 수술 결과가 불만족스러워 교정을 해야 하는 경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시술 전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 후 본인의 상태가 1차 시술로도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인지 아닌지를 점검하고 시술에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 재수술 여부는 수술 결과가 최대로 나오는 시점인 1년이 지난 후에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발이식수술이 탈모치료의 끝이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수술 후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에도 재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약물치료 및 두피관리를 병행하여 이식한 모발이 잘 자라도록 돕고 이식하지 않은 주변부도 탈모 진행을 막는다면 보다 자연스러운 모발 연출은 물론, 추가 탈모로 인한 재수술을 방지할 수 있다.
◆모발이식수술은 가격이 비싸다?
모발이식수술의 평균 수술비용이 약 400~600만원 선으로 약물치료나 관리 등에 비해 비용 부담이 큰 치료방법이다. 그러나 이식한 모발은 시간이 흘러도 탈모가 진행되지 않고 다른 방법에 비해 가장 자연스러워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는 다른 방법들과 비교할 수 없다. 가발이나 두피관리에 수년간 지불하는 비용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고려한다면, 거의 영구적 탈모치료 효과가 있는 모발이식수술이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모발이식수술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모발이식수술은 가장 효과적인 탈모치료방법이지만, 모든 탈모 환자에게 모발이식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남성형 탈모의 경우 나이가 젊은 탈모초기의 환자들은 먹는 약 피나스테리드 제제나 바르는 약 미녹시딜 제제와 같은 식약처에서 탈모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약물치료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탈모 정도가 심하거나 이마나 정수리 등 특정 부위의 탈모가 심하게 두드러지는 환자라면 나이에 관계없이 모발이식수술을 받는 것이 증상개선에 효과적이다. 20~30대의 젊은 환자가 모발이식수술을 할 때는 향후 나이가 들며 모발이식을 하지 않은 부위에 기존 모발의 탈모가 진행될 것을 고려하여 수술과 함께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헬스팀 최성훈 기자 cs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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