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다큐프라임’ 생물은 환경에 맞춰 진화를 한다. 서식지의 기후, 먹이, 기생생물, 천적 등에 맞춰 모양과 크기, 기능을 변화시킨다. 이런 다양한 진화의 모습 중 가장 경이로운 것이 바로 독이다. 독은 먹이사슬의 ‘을’에 불과한 작고 연약한 생명체를 순식간에 사슬의 정점에 올릴 정도로 강력한 무기다. 이 독의 신비를 추적해본다. EBS1 ‘다큐프라임’은 6일부터 14일까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9시50분 ‘진화의 신비, 독’을 방송한다. 6일은 그중 1부 ‘독, 생존을 위한 선택’이 안방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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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 정글에 사는 딸기독화살개구리는 작고 연약하지만 독을 통해 정글의 강자로 올라설 수 있었다. EBS 제공 |
코스타리카 정글에는 눈에 띄는 작은 빨간색 개구리가 있다. 머리부터 허리까지는 빨간색, 다리는 선명한 파란색이다. 마치 청바지를 입은 듯한 모양에 ‘코스타리카 블루진’이라고도 불리는 ‘딸기독화살개구리’다. 작고 연약한 이 개구리가 보호색이 아닌 눈에 잘 띄는 모습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독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이 개구리를 한 번 맛 본 동물들은 다시는 빨간색을 찾지 않는다. 이 작은 개구리는 몸에서 뿜어내는 독을 통해 정글의 진정한 강자가 될 수 있었다.
이처럼 진화의 흐름 속에서 어떤 동물들에게는 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다른 생물에 비해 작거나 약하거나 느린 생물들은 체내에서 독을 생성해 자신을 지킬 필요가 있었다. 이는 생존을 위한 숙명적인 선택이었고, 이제 독은 그들의 삶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자연이 조종하는 진화의 수레바퀴는 가혹하다. 어김없이 이들의 독에 적응한 생명체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강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자인 자연에서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프로그램은 코스타리카의 딸기독화살개구리뿐 아니라 ‘바다의 말벌’이라 불리는 ‘상자해파리’, 뒷발에 독가시를 갖고 있는 미지의 동물 ‘오리너구리’까지 독을 가진 다양한 생물들의 생태를 추적한다. 이들을 통해 독으로 얽히고설킨 자연의 신비를 알아본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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