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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타고 편한 여행 즐길 수 있게 만들래요”

입력 : 2015-04-05 21:25:16 수정 : 2015-04-05 22: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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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장애 여대생 양보람씨 “장애인 여행사 창업이 목표”
홀로 해외 연수도 다녀와
“휠체어를 탄 사람들도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체장애 1급인 경희대 문화관광콘텐츠학과 10학번 양보람(26·여·사진)씨의 꿈은 휠체어에 탄 사람들을 위한 여행사를 차리는 것이다. 거동이 쉽지 않은 중증장애인들에게 해외여행은 사실상 그림의 떡이다. 주위의 도움 없이 해외에 나가는 것이 쉽지 않고 현지 관광을 도와줄 ‘헬퍼’를 구하는 데도 만만찮은 비용이 들어간다. 양씨는 전동휠체어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이지만 학과 부회장을 맡고 봉사활동 동아리에 가입하며 활발한 대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최근 ‘장애인도 갈 수 있는 관광지’를 주제로 한 논문 계획서를 학교에 제출했다. 양씨는 지난 2011년 친구들과 전국 여행을 하면서 유명 관광지의 장애인 시설 미비 실태를 목격하고 논문 주제를 정했다고 한다. 그는 “장애인도 갈 수 있는 관광지 목록이 정리돼 있으면 숙소를 정할 때 경사로와 방문 크기, 화장실 형태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씨는 2013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두 번은 혼자 떠났다. 이 경험을 토대로 휠체어 여행자를 위한 여행사 설립의 꿈을 키웠다. 그는 “필리핀에 한국 유학생들이 굉장히 많은데 휠체어를 탄 한국인은 한 명도 보지 못했다”며 “한국에 돌아온 뒤에야 현지 어학원으로부터 ‘휠체어 탄 한국 학생이 또 왔다’는 이야기를 딱 한 번 들어봤다”고 말했다. “휠체어 여행이 정착되면 장애인뿐 아니라 휠체어에 의지한 노인들의 관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양씨의 꿈은 장애인을 돕는 데 한정되지 않는다. ‘휠체어’의 한계를 무너뜨리는 게 그의 최종 목표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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