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중학교 3학년 김연희(15·가명)양은 과거 자신을 때리고 돈까지 뺏었던 친구 5명과 최근 1년여 만에 다시 만나 화해했다.
친구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등교를 거부하고 자해까지 했던 김양이었다. 그는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가 위탁운영 중인 ‘해맑음센터’에서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났다.
대전에 위치한 해맑음센터는 전국 유일의 기숙형 학교폭력 피해학생 전문 심리치유센터다. 제주를 제외한 전국 시·도 교육청과 연계해 1년 혹은 2주 단위로 피해학생의 자활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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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으로 아픔을 겪은 학생들이 ‘해맑음센터’에서 자활 프로그램을 이수하며 학교생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해맑음센터 제공 |
부모의 설득으로 다시 센터에 돌아왔을 때 “보고 싶었다”며 반기는 학생과 교사의 환대가 김양의 닫힌 마음을 열었다. 김양은 “제 외모 때문에 항상 주눅이 들었었는데, 센터에서 만난 친구와 선생님들 덕분에 그런 생각을 이겨내고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친구들로부터 심한 따돌림을 당했던 이미혜(15·가명)양은 지난해 겨울방학을 해맑음센터에서 보냈다.

이양의 어머니는 “최근 딸이 이전에 괴롭히던 친구와 연락해 화해를 했다”며 “완벽하게 학교 생활에 적응했는지는 아직 두고 봐야겠지만 이전 모습을 떠올리면 굉장히 나아졌다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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