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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붐비는 데… 남는 게 없네

입력 : 2015-04-13 20:45:25 수정 : 2015-04-13 21: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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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中관광객 600만 돌파 불구… 여행사 10곳중 4곳 “원가 이하 유치"
“관광객을 모집한 중국 현지 여행사로부터 경비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커미션을 지급해야 하는 실정이라 쇼핑이나 선택관광을 강요할 수밖에 없다.” (서울 소재 A여행사)

“관광객 모집은 중국 현지 여행사가 담당하고 국내 여행사는 프로그램 운영을 맡다보니 수익이 적어 걱정이다.”(제주 소재 B여행사)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유커’(遊客) 수가 600만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에 달했지만 국내 관광업계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 국내 여행사 10곳 중 4곳이 유커로 인한 수익보다 경쟁심화로 인한 출혈이 더 컸기 때문이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여행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 1년간 원가 이하로 유커를 유치한 적이 있다”고 답한 기업이 43.4%였다. 같은 질문에 ‘거의 없었다’는 기업은 43.6%, ‘전혀 없다’는 기업은 13.1%에 불과했다. 결국 손실을 메워야 하는 방법으로는 쇼핑·옵션 확대가 54.8%로 가장 많았다. 다른 여행상품에 비용 전가(27.0%), 미래투자로 손해감수(11.9%), 품질수준 하향조정(6.3%) 순으로 적자를 보전해야 했다.

저가 여행상품으로 관광객을 모집한 국내 여행사들이 여행 일정 중 쇼핑과 선택 관광을 최대한 늘리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다보니 중국인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저가 여행에 대한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중국 정부는 2013년 여유법(旅游法·중국이 자국 관광객의 권익을 보호하고 중국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한 관광진흥법)을 개정해 중국 내 여행업계의 비리를 근절시키려 했지만 현재로선 별다른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개정된 여유법은 쇼핑 장소를 지정해놓거나 예정에 없는 쇼핑 일정을 포함시키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국내 관광 인프라 부족도 문제로 지적됐다. 응답 업체의 45.3%는 ‘관광 인프라 부족으로 서비스 저하가 우려된다’고 답했고, 45.3%는 ‘유커를 겨우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국내 관광 인프라가 충분하다’는 의견은 고작 9.4%에 그쳤다. 가장 부족한 인프라로는 볼거리(29%)를 꼽았다. 한류체험·즐길 거리(19.2%), 숙박시설(15.9%), 관광가이드 등 인력(13.5%), 먹거리(6.1%), 불친절·교통혼잡(6.1%) 등도 있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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