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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돌을 던져?'…시위대 아들 때린 母

입력 : 2015-04-28 14:18:52 수정 : 2015-04-28 16: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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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의 한 시위현장. 이날 도로는 시위대와 이들을 저지하려는 경찰관 그리고 양측을 바라보는 시민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그때, 어디선가 노란 옷을 입은 중년 여성이 나타나더니 시위대 중 한 청년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여성의 주먹은 좀처럼 멈출 줄 몰랐으며, 검은 옷과 마스크로 몸을 감춘 청년은 쩔쩔맬 뿐이었다.

같은 시위대마저 멍하니 입을 벌리게 한 여성은 청년의 엄마로 밝혀졌다. 경찰에게 돌을 던지는 시위대의 모습이 지역 방송을 통해 전파를 타고 있었는데, 집에서 TV로 현장을 보던 여성이 카메라에 잡힌 아들을 발견하고는 격분해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년은 볼티모어에서 구금 중 숨진 흑인 프레디 그레이(25)와 관련해 열린 항의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아들을 마구 때리는 여성의 모습은 지역 매체 카메라에 고스란히 녹화됐다. 청년은 엄마의 주먹을 이기지 못하고, 시위대에서 이탈해 현장을 떠났으며, 여성은 혹시라도 아들이 다시 시위대에 참여할까 끝까지 따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볼티모어에 영상 속 여성 같은 사람만 있다면 더 이상 경찰이 필요 없을 거라고 입을 모았다.

한 네티즌은 “난 영상 속 여성을 ‘볼티모어가 뽑은 올해의 엄마’로 선정했으면 좋겠다”고 댓글을 남겼으며, 다른 네티즌은 “자녀를 둔 부모들이 이처럼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반응을 보였다.

볼티모어 경찰 관계자는 “많은 이들이 봤듯 여성은 아들의 티셔츠를 부여잡고는 마구 때렸다”며 “시위에 참여한 아들의 모습에 많이 화가 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녀들을 충실히 책임지는 부모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WMAR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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