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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본·기술투자 韓·中 성장 이끌어"… 억지주장 늘어놔

입력 : 2015-04-30 01:00:00 수정 : 2015-04-30 01: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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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美의회 합동연설 무슨 내용 담았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한 사과를 외면함으로써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사 반성을 촉구하기 위한 미국 의원 25명의 서한과 미 정부와 여론의 압박에도 아베 총리는 ‘마이 웨이’를 걸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아베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오전 미 의회 합동연설을 통해 과거사를 외면한채 궤변만을 늘어놓았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은 ‘깊은 반성’으로 출발했고, 일본의 헌신적인 자본과 기술 투자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 성장을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45분간의 연설 대부분을 미·일 동맹의 과거와 현재를 평가하고 미국과 함께 아시아와 세계 무대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임을 밝히는 데 할애했다. 이를 통해 그는 45차례의 박수를 받았다.

아베 총리는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환태평양경제협력체(TPP)를 통해 미국과 공동의 리더십을 발휘하자고 주장했다. 미국과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자위대를 증강하는 한편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보다 많은 책임을 질 것이라고 천명했다.

아베 총리는 영어로 연설했다. 그는 1977년부터 2년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유학을 한 경험이 있고, 일본 철강회사 초청으로 뉴욕에서 1년간 생활한 적이 있다. 그는 1957년 6월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가 미국 하원에서 한 연설 구절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연설을 시작했다. “자유 세계 국가와 공유하는 민주주의 원칙과 이념을 강하기 믿기 때문”이라는 구절이다.

아베 총리는 의사당에 오기 전 2차 세계대전 기념관을 찾은 사실을 소개하고 일본의 책임을 인정하고 깊은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는 2차대전 말 일본과 미국이 격전을 벌인 이오지마 전투에 참전한 미국 로렌스 스노든 장군과 일본 측 다마미치 구리바야시 장군의 손자를 소개하고 “역사의 기적이 아니라면 어떻게 오늘 한자리에 있을 수 있겠느냐”며 과거의 적이 오늘 친구가 되었음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2차 대전으로 폐허가 된 일본이 우유와 스웨터, 양 등 미국 구호품으로 자유시장 경제를 일궈냈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이어 “1980년대 한국과 대만, 아세안 국가, 중국까지 성장했다”면서 “일본은 이 국가들의 성장을 위해 자본과 기술을 헌신적으로 쏟아부었다”고 주장했다.

최근 일본 외무성이 동영상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 번영이 일본 원조 덕이라고 주장한 것과 맥이 같다.

그는 또 “과거 일본이 옳은 선택을 했다는 걸 생각하면 기쁘다”면서 “외조부 발언을 인용했듯 일본은 미국과 동맹의 길을 선택했고 그 길은 서구 사회 일원으로 나아가는 길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은 미국에서 영국을 제외하고 어느 나라보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면서 “미국이 (세계) 번영을 먼저 촉진하고 일본이 뒤를 이었으며 이는 평화를 위한 씨앗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일 동맹을 희망의 동맹으로 부르자”면서 “희망의 동맹으로 함께 손을 잡고 최선을 다해 세상을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자”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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