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31)과 미치 탈보트(32)의 활약을 기대한다.
김 감독은 4일 "송은범이 곧 1군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선발·중간·마무리를 오가던 송은범은 지난달 25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다음날(4월 26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퓨처스(2군)리그 고양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한 송은범은 127개의 공을 던져 9이닝을 9피안타 4실점(2자책)으로 완투했다.
5월 2일 다시 고양과의 서산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한 송은범은 122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9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2군 코칭스태프에게 "송은범이 되도록 많은 공을 던지며 구위를 가다듬게 하라"고 지시했다. 송은범이 스프링캠프 초반 부상을 당해 캠프 기간에 투구 수를 충분히 채우지 못한 걸 부진의 원인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3일 송은범의 투구 영상을 본 김 감독은 "많이 좋아졌다. 1군에서 던져도 될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송은범은 5일부터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케이티 위즈와 홈 3연전 중 1군 마운드에 설 예정이다.
김 감독은 "시즌 초에 헤맸으니 이젠 해줄 때가 됐다"며 애제자의 부활을 기대했다.
탈보트는 5일 대전 케이티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탈보트는 6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7.66으로 부진하다.
외국인 선발의 부진은 한화 마운드에 큰 타격이다.
김 감독은 "시즌 초 불펜진의 활약으로 5할 이상 승률을 거둘 수 있었다"며 "이젠 부진했던 선발진이 힘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이 '5월 키 플레이어'로 꼽은 배영수, 송은범, 탈보트 중 배영수는 상쾌하게 첫 테이프를 끊었다.
앞선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한 번도 5이닝 이상을 채우지 못했던 배영수는 2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⅓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으며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김 감독은 "드디어 배영수가 배영수답게 던졌다. 과감한 몸쪽 승부가 인상적이었고 포크볼 등 변화구 제구도 매우 좋았다"고 흡족해했다.
한화 선발진은 4일 현재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이닝(120⅓)을 소화했다. 선발승(7승)도 LG 트윈스와 함께 가장 적다.
선발 4승을 거둔 안영명만이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김 감독은 선발진의 부진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한 불펜진을 보호하고자 애를 썼다. 서산에서 훈련하던 2군 투수들을 대전으로 불러 직접 가르치기도 했다.
왼 어깨 통증으로 엔트리에 빠진 마무리 윤규진은 5월 중순께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윤규진이 돌아오면 박정진, 권혁의 부담이 줄어든다.
여기에 선발진이 자리 잡으면 한화 마운드는 한층 높아진다.
김 감독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겠지만 기대감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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