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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10쌍 중 8쌍 "내 집 꼭 마련해야"

입력 : 2015-05-06 11:16:38 수정 : 2015-05-06 17: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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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60%가 전·월세 거주…위치는 직장 가까이
신혼부부 57.2% 대출·융자…주택자금 마련이 87.4%로 '압도적'
신혼부부 10쌍 가운데 8쌍은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직장과 가까운 곳에 집을 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결혼 5년 이하 신혼부부 2천677쌍을 조사한 '2014년도 신혼부부 가구 주거실태 패널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를 보면 조사대상 신혼부부 가운데 84.7%는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아니다'라고 답한 비율은 15.3%였다.

전국 2만 가구를 대상으로 한 '2014년도 주거실태 조사'에서 같은 질문에 79.1%가 '그렇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신혼부부들의 내 집 마련 의지가 일반가구보다 더 큰 것이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저소득(1∼4분위)층과 중소득(5∼8분위)층 신혼부부 가운데 각각 85.3%와 84.9%가 내 집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고소득층(9∼10분위)의 79.0%보다 비율이 높았다.

고소득층은 전·월세로 살더라도 중·저소득층에 비해 주거불안을 상대적으로 덜 느끼고 집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살 수 있다는 생각이 있어 내 집 마련 의지가 오히려 낮게 나타났다고 국토부는 분석했다.

이 비율은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가 85.6%,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가 80.4%여서 자녀 유무에 따라 5.2%포인트 차이가 났다.

신혼부부들이 예상하는 내 집 마련 때까지의 기간은 평균 8년 9개월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사는 신혼부부들은 10년, 그 외 지역에 사는 신혼부부들은 7년 3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소득별로는 저소득층이 9년 6개월, 중소득층이 8년 1개월, 고소득층이 5년 9개월을 예상했다.

높은 내 집 마련 의지와 달리 신혼부부의 62.9%가 전·월세 등 남의 집을 빌려 살았다. 내 집이 있는 경우는 29.4%에 그쳐 일반가구(자가 53.6%, 임차 43.5%)에 비해 크게 낮았다.

집을 임차해 사는 신혼부부 가운데 77.5%는 전세로 살고 있었으며 평균 전세 보증금은 1억1천200만원이었다. 보증부 월세의 비율은 21.9%였다.

내 집이 있는 신혼부부는 평균 1억9천800만원의 주택에 살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억3천만원, 비수도권이 1억7천100만원으로 수도권에서는 일반가구보다 7천800만원 정도 싼 주택에 신혼부부들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의 47.3%가 10년 이하 주택에 거주해 일반가구(26.2%)보다 새집 선호도가 더 높았다. 10년 초과 20년 이하 주택에 사는 신혼부부가 38.0%, 20년 초과 주택에 사주는 신혼부부는 14.7%였다.

또 52.3%에 해당하는 신혼부부는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으며 이유로는 저렴한 임대료(74.2%)와 임대료 상승 걱정이 없다는 점(21.6%)를 꼽았다.

입주 의향이 없는 신혼부부들은 '좋지 않은 사회적 인식'(29.7%), '작은 주택규모'(29.3%), '좋지 않은 주택성능'(14.4%) 등을 이유로 꼽았다.

주택 위치를 결정할 때는 직장과 거리(47.6%), 주거 환경(26.6%), 부모 집과의 거리(17.7%) 등 순으로 고려했다. 특히 부모 집과 거리를 고려한다는 신혼부부의 43.3%는 처가와의 거리, 39.3%는 시댁과의 거리를 감안해 주택 위치를 결정했다.

주택자금은 금융기관에서 대출이나 융자해 마련한 신혼부부가 35.5%로 가장 많았고 부부의 자금만으로 집을 산 경우가 21.8%, 부부 자금에 부모와 친인척들이 상속해준 자금을 더한 경우가 13.8%였다.

신혼부부의 57.2%는 대출이나 융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1금융권에서 받은 경우가 83.9%로 가장 많았고 제2금융권 9.3%, 부모·친척·지인 등이 9.2%, 직장·공공기관이 5.3%였다.

대출·융자를 받은 목적은 주택자금 마련이 87.4%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다음으론 생활비 마련 7.1%, 자동차 구입비 마련 6.5%, 사업과 투자자금 마련 5.7% 순이었다.

신혼부부들은 이자를 포함해 대출을 상환하는 데 월 평균 52만원을 쓸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대출을 받은 신혼부부가 실제 내는 상환액은 월 평균 70만원이었다.

이에 따라 신혼부부 가구의 35.5%는 대출·융자 상환부담으로 생활비는 아니지만 저축·오락비 등을 줄여야 한다고 답했고 13.5%는 생활비를 줄일 정도, 9.1%는 빚을 갚고자 빚을 내야 할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조사대상 신혼부부 중에 맞벌이 가구는 37.2%였다. 이 비율은 결혼 1년차인 신혼부부는 44.8%, 2년차 40.9%, 3년차 30.0%, 4년차 37.9%, 5년차 32.3%로 연차가 오래될수록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다.

맞벌이를 택한 이유는 '주택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가 41.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여유로운 삶을 위해'(19.7%), '생활비 마련'(17.1%), '육아·교육비 마련'(10.7%) 등 순이었고 '직장생활을 원해서'라고 답한 비율은 8.9%에 그쳤다.

외벌이의 경우에는 '부부 중 한 명이 자녀를 키우킬 희망해서'라는 이유가 81.5%로 대다수였고 '부부 중 한 명이 집안 살림을 전담'(10.5%), '취업 못함'(2.2%), '직장생활을 원하지 않음'(2.1%), 기타(3.7%) 등이었다.

맞벌이 신혼부부 가구의 연소득은 평균 5천162만원로 외벌이 신혼부부 가구(3천675만원)보다 약 1.5배 많았다.

신혼부부의 월 지출액 평균은 저축을 포함해 265만원이었다. 최대 관심사는 육아(34.6%)였으며 '소득과 재산증식'(28.4%), '대출·융자 등 부채상환'(7.5%), '출산과 가족계획'(6.5%)이 뒤를 이었다.

이와 비슷하게 정부의 신혼부부 지원정책 가운데 현재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꼽은 정책은 '육아지원 정책'(53.4%), '주택마련 정책'(35.5%), '생활안정 정책'(11.1%) 순이었다.

조사대상 신혼부부의 현재 자녀수는 평균 1.19명, 계획 자녀수는 1.83명으로 모두 2명에 미치지 못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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