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도 외야수 스나이더 교체 검토
케이티, 어윈·시스코 대체 선수 물색 용병 퇴출바람이 부는가. 외국인 선수의 부진과 부상에 골머리를 앓던 프로야구 구단들이 본격적으로 칼을 빼들기 시작했다.
외국인 선수들은 한국 무대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 현장에서는 대개 한 달 정도를 잡는다. 하지만 더 나아질 기미가 없거나 함량 미달이 확실시되는 경우 교체 작업에 들어간다. 올해 KBO 리그 소속 외국인 선수 31명 중 타자인 잭 루츠(29)와 나이저 모건(35)이 이런 사례다.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을 뛰고 일본 야구도 경험한 모건은 입단 당시 화제를 모았지만 한국 프로야구 1군 무대에서는 단 10경기만 뛰고 짐을 쌌다. 한국 무대 성적은 타율 0.273에 5타점 1도루다. 한화의 새 용병은 미국 프로야구에서 외야수와 포수로 뛴 경험이 있는 선수가 영입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루츠와 모건 외에도 입지가 불안한 용병들이 수두룩하다. 넥센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33)는 현재 1군에 없다. 주축 타자로 활약해주기를 기대했으나 2군에 있으니 속터질 노릇이다. 스나이더는 17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84에 8타점을 기록했다. 스나이더가 때린 안타 9개 중 장타는 2루타 1개뿐이다.
LG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100만달러(약 10억8000만원)를 주고 영입한 내야수 잭 한나한(35)을 7일 시즌 처음 1군에 올렸지만 활약은 여전히 미지수다. 애리조나 전지훈련 때 종아리를 다친 한나한은 이전까지 1군은 물론 2군경기에도 나간 적이 없다. 보장된 금액이 크다 보니 쉽게 퇴출을 결정하기도 어렵다.
케이티 역시 투수 필 어윈(28)과 앤디 시스코(32)의 대체 선수를 찾기 위해 스카우트를 해외에 파견했다. 어윈은 5경기에서 4패, 평균자책점 7.83에 그치고 있다. 시스코는 9경기에서 5패, 평균자책점 7.62로 더 나쁘다. 케이티는 투수와 타자 각 한 명을 데려올 계획이다.
각 구단 실무자들은 고민이 많다. 새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시기상으로 선수도 적고 시간도 촉박하니 겨울시장에서 뽑는 용병보다 더 나은 선수를 찾기도 쉽지 않다. 물론 구단의 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다. 실제 SK는 지난해 교체 시장에서 트래비스 밴와트라는 흙속의 진주를 찾았다. 새 외국인 선수를 향한 구단들의 시선이 분주해지고 있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