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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처럼 하고 싶어요!' 머리 밀어버린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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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5-13 11:38:15 수정 : 2015-05-13 14: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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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혹시 내가 잘못 들은 건가?’

미국 오하이오 주 살렘에 사는 페이지 루카스-스탠나드는 최근 딸 앨린(6)의 말을 듣고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앨린이 “머리를 빡빡 밀고 싶어요”라고 루카스에게 말한 것이다.

앨린이 삭발을 요청한 이유는 아빠처럼 보이고 싶어서였다. 앨린의 아빠가 대머리라는 점을 토대로 그가 투병 중인 환자가 아닐까 생각하겠지만, 그런 내용은 없다. 앨린은 단지 아빠를 사랑해서 그의 머리스타일을 따라 하고 싶었을 뿐이다.

앨린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루카스는 ‘곧 잊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앨린은 계속해서 루카스에게 “머리를 밀고 싶어요”라고 말했으며, 계속된 요청에 루카스는 손을 들고 말았다.

사실 루카스는 이전에 남자와 여자의 고정관념에 대해 책을 펴낸 적이 있다. 그는 책에서 성(性)에 따른 남녀역할을 논했으며, 부모가 성 중립성을 어떻게 지녀야 하는가 주장을 펼쳤다.

루카스는 “여자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머리스타일을 꾸밀 권리가 있다”며 “그러나 막상 앨린의 말을 듣자 ‘안돼’라는 말부터 나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앨린은 남녀의 고정관념에 대해 ‘어리석은 생각이에요’라는 말을 했다”며 “자신의 머리를 밀면서도 즐거워한 앨린의 모습에서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루카스는 “혹시 누군가 내 딸을 보면 ‘어딘가 아파요?’라고 물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난 정말 슬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소녀가 자신의 머리를 밀어버린 게 흔한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루카스는 “우리는 사람들이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하도록 격려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 가족 이야기가 세상이 아직 아름다운 곳이라는 걸 알리는 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루카스 페이스북 영상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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