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역사도심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본부장은 도심부에 대한 최초의 종합계획인 ‘도심부 관리 기본계획’(2000년)의 수정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을 중심축으로 삼았던 도심 관리원칙을 역사문화도시 정체성 강화로 변화된 셈이다. 이 본부장은 새로운 기본 계획은 2004년 도입된 청계천 복원에 따른 도심부 발전계획을 보완하고 개선한 것이라고도 했다.
역사 분야에선 근·현대 건축자산, 한양도성, 옛길, 옛 물길, 도시평면, 역사적 경관, 생활유산 등을 자원으로 확대해 관리한다. 삶의 흔적이 쌓여 역사가 되는 도심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보행 분야의 사업으로는 세종대로 등 주요 옛길의 보행로 확대와 건널목 추가 설치가 포함된다. 주차상한제도 강화돼 자동차 수요가 관리된다. 중앙버스차로 확대와 도심순환노선 신설 등 대중교통체계도 개편된다.
주거 분야의 과제로는 북촌, 경복궁 서측, 혜화동, 이화동, 회현동, 필동, 장충동 등 한양도성의 구릉지 주거환경 개선이 눈에 띈다. 산업 분야에선 도심특화산업과 전통시장 육성을 통한 도심 활력 강화에 중점을 둔다. 안전·친환경 분야는 한옥·목조 주거지의 화재 대책, 지역별 수해 대책, 녹지 확보 등을 다룬다.
서울시는 5대 핵심 이슈별로 개별 전략을 마련해 구체적 실천 과정을 살펴보기로 했다. 20개 원형 옛길, 210개 근·현대건축 자산 등 자원별 관리 가이드라인도 마련됐다.
도심부 관리 범위는 기존 ‘4대문 안’에서 ‘한양도성 전체 지역’으로 확대됐다. 기존의 4개 관리유형은 3개 관리유형으로 단순화됐다. 특성보존지구는 특성관리지구로, 재개발지구는 정비관리지구로, 자율갱신지구와 종합정비지구는 일반관리지구로 바뀐다.
서울의 내사산(북악산·인왕산·남산·낙산)과 한양도성 조망이 가능하도록 도심의 건축물 높이 관리도 강화된다. 2004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해 최고 110m까지 높이 제한이 완화됐지만, 이를 90m 이내로 낮추기로 했다. 한양도성과 남산 등을 조망하려는 시민과 관광객을 배려한 방침이다.
이제원 도시재생본부장은 “서울시민의 삶과 역사 공존을 위해 도심의 체계적인 관리에 중점을 두겠다”며 “이를 통해 서울을 세계적인 도시로 가꾸고 보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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