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부 김모(34)씨는 며칠 전 널어 놓았던 빨래를 걷다가 깜짝 놀랐다. 얼마 전 새로 구입한 흰색 블라우스에 검푸른 곰팡이가 군데군데 슬어 있었기 때문. 요 며칠 비가 와 햇볕이 들 날을 기다리느라 빨래를 미룬 게 화근이었다. 김씨는 “비 오는 날 빨래를 하자니 잘 마르지도 않는 데다 말린 후에도 옷에서도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빨랫감을 쌓아 뒀는데, 이렇게 쉽게 곰팡이가 생길 줄 몰랐다”며 “비가 오는 날은 빨래 및 건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햇볕이 쨍쨍한 날엔 새하얀 빨래를 탁탁 털어 널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가는 것 같건만, 곧 다가올 장마철 등 비 오는 날엔 빨래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주부들이 많다. 특히 여름에는 땀으로 인한 변색뿐 아니라 더운 날씨 때문에 자주 찾게 되는 과일, 주스 등으로 인한 얼룩이 잘 지워지지 않아 골칫거리다. 까다로운 빨래, 어떻게 해야 할까. 세탁소에서 알려주지 않는 10가지 비밀에 대해 알아봤다.
◆검은옷의 색이 바랬을 때 되살리는 법 = 맥주로 헹구면 된다. 마시다 남은 맥주를 헹굼물에 넣어 한참동안 담갔다 탈수해 그늘에 말리면 옷을 바로 샀을 때와 같은 선명한 검은색이 되살아 난다.
◆얼룩 생긴 흰천을 깨끗이 하는 법 = 달걀껍데기와 함께 삶는다. 달걀껍데기는 흰색천을 깨끗하게 하는 표백효과가 있다. 누렇게 되거나 얼룩이 묻은 행주나 냅킨, 손수건 등을 달걀껍데기와 함께 삶으면 표백제가 무색할 정도로 깨끗해진다. 또 삶은 뒤에는 물로 깨끗이 헹궈주면 좋다. 아울러 달걀껍데기를 잘게 부수어 거즈에 빈틈 없이 꼭 싼 뒤 분무기로 물을 살짝 뿌려 마루바닥을 문질러주면 아주 매끄럽게 된다.
◆아기 기저귀를 더 깨끗하게 세탁하는 법 = 마지막에 식초를 한 컵 넣는다. 갓난 아기의 기저귀를 세탁할 때 잘 헹궈도 세제가루나 암모니아 성분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기저귀를 마지막으로 헹구는 단계에 식초를 한 컵 넣으면, 세제나 암모니아 성분을 중화시켜 깨끗하게 된다. 또 기저귀가 희고 폭신폭신하게 돼 아기 피부에도 좋다.
◆흰색 양말을 더 깨끗하게 세탁하는 법 = 레몬 껍질을 물에 넣고 삶는다. 흰색 면양말은 오래 신으면 아무리 삶아 빨아도 원래 색깔을 찾을 수 없다. 이럴 때 레몬 껍질을 물에 같이 넣고 삶으면 양발이 다시 새하얗게 된다.
◆물이 빠지는 옷을 세탁하는 법 = 소금은 색깔이 빠지는 것을 막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물 빠질 염려가 있는 옷은 소금에 30분 정도 담가뒀다가 빤다. 물 한 양동이에 한 줌의 소금을 넣어 30분 경과하면 색이 빠지지 않게 되는데, 특히 빨간색과 검정색은 매우 효과적이다. 견직물이나 모직물은 중성세제를 물 1리터에 2g의 비율로 섞어 풀고 식초 한 큰 술을 넣으면 물이 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세제를 표준량만 사용해도 되는 이유 = 세제를 많이 넣으면 때가 잘 빠질 것이라 생각해 표준 사용량보다 많이 넣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세탁할 땐 계량컵을 사용, 제품 포장지에 표시돼 있는 표준사용량만큼 세제를 넣는 것이 좋다. 표준사용량 이상의 세제를 사용해도 적당량을 사용하는 것 대비 세척력은 거의 증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심하게 오염된 옷은 세제를 아무리 많이 넣어도 때가 완전히 빠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옷은 세제를 푼 물에 일정 시간 불렸다 세탁을 하거나, 부분적으로 애벌빨래를 한 다음 세탁기에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닐을 이용해 빨래 삶는 법 = 작은 그릇에 빨래를 삶으면 물이 넘쳐 곤란할 때가 많다. 이럴 땐 비닐보자기를 사용해 보자. 비누질한 빨래감을 비닐보자기에 폭 싸서 삶으면, 물이 넘치지도 않고 따로 뚜껑을 덮지 않아도 된다.
◆세탁시 와이셔츠가 엉키는 것을 방지하는 법 = 세탁기로 와이셔츠나 블라우스를 빨 때 그대로 넣으면, 소매가 휘감겨 말리는 경우가 생긴다. 이처럼 말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세탁기에 넣기 전 양쪽 소매의 단추구멍에 앞단추를 끼워 넣으면 말리지 않고 옷이 비틀리지 않아 좋다.
◆와이셔츠 목둘레 찌든 때 없애는 법 = 미리 샴푸를 발라둔 뒤 세탁하면 깨끗해진다. 와이셔츠나 블라우스는 목둘레와 소매 안쪽이 가장 먼저 더러워지는데, 목과 소매 안쪽에 샴푸를 발라 뒀다가 세탁을 하면 찌든때가 깨끗하게 빠진다. 그리고 빨래가 마른 뒤 그 부분에 분말로 된 땀띠약을 뿌려 두면, 때가 땀띠약에 묻어 옷이 찌들지 않아, 다음에 세탁할 때 힘들게 솔질을 하거나 비벼 빨지 않아도 된다.
◆세탁물에 담가둘 땐 10~20분이 최적인 이유 = 보통 세탁할 땐 우선 초벌빨래를 하거나 오랫동안 물에 담가두고 나서 해야 때가 잘 빠지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오히려 때가 더 깊숙이 스며들게 된다. 세탁물을 물에 담가두는 시간은 찬물은 20분, 따뜻한물은 10분이며, 합성세제액은 30~40도의 물에 5분 가량 담가 뒀다 빨면 된다. 특히 모직물일 경우 오래 담가두면 수축되거나 탈색될 염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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