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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의 '이웃사촌'이 국무총리·헌재소장 됐네!

입력 : 2015-05-21 17:59:12 수정 : 2015-05-21 17: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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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12일 서울 중구 헌법재판연구원에서 만난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왼쪽)와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2005년 서울중앙지검 2차장, 3차장으로 나란히 근무하며 검찰청사 6층 바로 옆방을 썼다.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사법연수원 13기의 ‘억센’ 관운이 새삼 법조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1981년 실시된 제23회 사법시험 합격자가 주축이 된 연수원 13기는 12기까지 100명 안팎의 인원에 그친 것과 달리 무려 300명이 넘는 수료자를 한꺼번에 배출해 당시 법조계에 일대 파란을 몰고 왔다.

13기 법조인 중에서 황 후보자와 더불어 가장 관운이 좋은 것으로 꼽히는 이가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다. 2005년 두 사람은 서울중앙지검 2차장, 3차장으로 나란히 근무했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6층 2차장실과 바로 곁의 3차장실을 쓰면서 ‘이웃사촌’처럼 지낸 두 동기생이 10년 뒤 한 사람은 ‘1인지하 만인지상’으로 불리는 재상(宰相)에, 다른 한 사람은 사법부의 대법원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법조계의 또다른 수장에 각각 올랐다.

둘은 법무부가 옛 통합진보당의 해산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할 때부터 동기생다운 각별한 호흡을 과시했다. 2014년 12월 박 소장이 이끄는 헌재는 당시 법무장관이던 황 후보자의 주장을 받아들여 통진당을 위헌정당으로 판정하고, 소속 국회의원들의 의원직을 박탈했다. 통진당 해산 결정은 박 대통령이 황 후보자를 차기 총리로 발탁하는 데 가장 결정적 역할을 했다.

사시 합격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이후 사법연수원이 처음 배출한 기수답게 13기에는 탁월한 실력과 톡톡 튀는 개성을 갖춘 유명한 법조인이 많다. 법원에선 김창석·조희대 두 대법관이 가장 고위직에 있고 강형주 법원행정처 차장도 이변이 없으면 조만간 대법관에 오를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은퇴가 빠른 검찰의 경우 현직에 남아 있는 13기는 없다. 한상대 전 검찰총장, 차동민 전 서울고검장, 박용석 전 대검찰청 차장, 조근호 전 법무연수원장, 황희철 전 차관 등이 13기 출신의 대표적 전직 검사다.

13기가 배출한 장관급 이상 법조인으로는 황 후보자와 박 헌재소장, 김창석·조희대 대법관, 한상대 전 검찰총장 외에도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발탁한 강 전 장관은 당시 13기 동기생 검사들이 일선 지방검찰청 부장검사일 때 일약 장관급에 오른 것이어서 주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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