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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남 대검 차장, 법무장관 후보 합류… 장관·총장 '기수 역전'?

입력 : 2015-05-26 17:07:32 수정 : 2015-05-27 09: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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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남 대검찰청 차장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으로 사실상 공석이 된 법무부 장관 자리를 놓고 여러 하마평이 오가는 가운데 김수남(56·사진) 대검찰청 차장도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26일 검찰 소식통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후임 법무장관 임명에 앞서 김 차장 등 복수의 후보자를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대구에서 태어나 청구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을 16기로 수료한 김 차장은 원래 판사로 법조계에 첫발을 내디뎠다가 나중에 검사로 바꾼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수사검사 시절에는 주로 특수부에서 잔뼈가 굵어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그는 검찰 역사상 가장 훌륭한 수사로 평가받는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사건 수사 당시 대검 중수부 3과장으로 수사에 깊이 관여했다. 그 때문에 당시 대검 중수부장으로 수사를 지휘한 안대희 전 대법관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선자금 수사 이후 법무부 정책홍보관리관(현 대변인),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 요직을 거쳐 검사장으로 승진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서울남부지검장 등을 지냈다.

수원지검장으로 재직하던 2013년 그는 옛 통합진보당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해 이 전 의원을 구속기소했다. 이 사건은 항소심까지 대부분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고 있어 매우 성공적인 수사로 꼽힌다. 당시 그는 현직 검사장으로는 몹시 이례적으로 직접 취재진 앞에 서서 수사결과를 발표해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전 의원 내란음모 사건은 헌법재판소가 2014년 12월 통진당 해산 결정을 내리는 데 결정적인 근거가 됐다.

그 뒤 ‘검사장의 꽃’이라는 서울중앙지검장을 거쳐 검찰의 2인자에 해당하는 대검 차장에까지 올랐다. 사실 그는 법무장관보다는 연말에 2년 임기가 끝나는 김진태 검찰총장의 후임 총장 ‘0순위’로 더 많이 거론돼왔다.

김 차장이 차기 법무장관 후보군에 포함된 것은 이처럼 내란음모 사건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점, 현직이라 전관예우 논란을 아예 차단할 수 있는 점, 올해 신고한 재산이 21억6300만원으로 그다지 많다고 볼 수 없는 점 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박근혜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만 해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둘러싼 파동 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었던 서울중앙지검의 수장을 맡아 주요 사건 수사를 매끄럽게 처리하고, 검사들의 기강을 다잡은 점도 후한 점수를 얻고 있다.

다만 현 정권 핵심 실세들과 같은 대구·경북지역(TK) 출신이라는 게 좀 부담스럽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있다. 강신명 현 경찰청장도 대구 청구고를 나왔는데 법무부와 경찰청 등 주요 사정기관을 특정 고교 동문이 ‘독식’할 경우 잡음이 들려오지 않을 수 없다. 현직 검사를 곧장 대통령의 참모인 법무장관에 발탁하는 경우 야권과 재야 법조계 등에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조치”란 비판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법무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하는 직책인데 연수원 14기인 김 총장이 연수원 16기인 김 차장보다 더 선배라는 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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