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동안 각종 분비물로 오염되기 쉬운 베개, 철저한 위생 관리 중요
베갯잇·베갯속, 실내 습도 관리 및 소재에 따른 교체 주기 확인 필수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서 베개 속 세균이 변기보다 무려 18배 이상이라는 내용이 전파를 타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베개는 특히 자는 동안 두피나 얼굴에서 흘리는 땀이나 피부 각질, 유분 등으로 인해 다른 침구제품 보다 오염되기 쉬운데, 이는 각종 세균이나 곰팡이, 진드기 등이 번식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베개에서 흔히 발견되는 집 먼지 진드기는 각종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 되므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 무엇보다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잠자는 동안 피부와 직접 맞닿는 베개의 올바른 관리법에 대해 맞춤 베개 브랜드 ‘자생추나베개’를 통해 알아봤다.
흔히 위생적인 베개 관리라고 하면 1~2주에 한 번 베갯잇을 정기적으로 세탁하는 정도로 알고 있는데, 베갯잇만을 자주 세척한다고 해서 베개를 청결하게 관리했다고 볼 수는 없다. 베갯잇의 경우 자주 빨아 청결도를 유지한다고 해도, 세탁이 용이하지 않은 베갯속을 그대로 방치하면 베갯잇을 통과해 베갯속으로 스며든 각종 세균과 진드기 등이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이럴 때는 겉 커버를 벗겨내고 주 1회 이상 앞, 뒷면을 골고루 햇볕에 말려주고, 충격에 약한 집먼지 진드기나 먼지, 분비물 등의 제거를 위해 1분 이상을 세게 두드려주는 것이 좋다.
또한 습도가 높은 경우 진드기나 세균이 활발히 번식할 수 있으므로 평상시 실내 습도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실내에 숯을 두거나 양초 또는 향초를 켜두면 습기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베갯속으로 많이 쓰이는 천연곡물 베개나 깃털 베개의 경우 습도가 높은 곳에 두면 세균 및 진드기가 번식하기 쉬워 습기 제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 헤어드라이어로 5분 정도 베개에 뜨거운 바람을 쐬어주면 습기 제거와 함께 베갯속 진드기를 손쉽게 박멸할 수 있다.
이 같은 소재의 특수성 때문에 베개 종류별로 사용기한이 있다. 세균 및 진드기 등에 가장 취약한 곡류 베개나 깃털 베개의 경우는 최대 1~2년, 솜 베개는 최대 2~3년, 메모리폼이나 라텍스는 최대 3~4년 주기로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간혹 주위에서 오랜 기간 같은 베개를 사용한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심각한 질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 지양해야 한다. 또한 베개의 모양이 심하게 변형돼 올바른 자세 유지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교체 주기와 상관없이 바꿔주는 것이 좋다.
자생추나베개 관계자는 “수면 필수품인 베개는 숙면을 위한 올바른 활용도 중요하지만 위생 관리가 소홀할 경우 또 다른 질병을 불러올 수 있다”며 “정기적인 베갯잇이나 베갯속, 실내 환경 관리는 물론 교체 주기를 제대로 숙지하여 지속적으로 관리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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