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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구분 가능?'…"햄버거 많이 먹고, 옷도 헐렁하고"

입력 : 2015-06-11 16:32:23 수정 : 2015-06-11 16: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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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한 편을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인 구분'을 두고 일본의 ‘리츠메이칸 아시아-태평양 대학교(Ritsumeikan Asia Pacific University)’ 재학생들이 답하는 것으로 구성됐는데, 미국인을 비하하는 것으로 오해할만한 발언이 영상에 담겼기 때문이다. 이 학교는 국제화를 목표로 지난 2000년 문을 열었다.

영상은 “당신은 외국인 사이에서 미국인을 구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학생들이 답하는 것으로 구성됐다. 총 5분40여초 분량의 영상에는 일본은 물론 코스타리카나 스웨덴, 폴란드 그리고 독일 등 나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등장한다.

답변 범위는 상당히 넓었다. 미국인의 외모를 어떻게 보느냐부터 그들의 성격이나 평소 행태, 식습관 등을 모두 짚는다.


가장 많이 나온 답변은 “햄버거를 많이 먹어요”다. 이 외에 “술 마시기 게임을 즐긴다”는 답변도 있었으며, “크고 헐렁한 옷만 입는다” “그들은 옷 입는 걸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등 외모를 비하하는 뉘앙스의 답도 나왔다.

스웨덴 출신의 두 남학생은 “누가 자기를 미국인이라고 부르면 어떨 것 같느냐”는 질문에 쉽사리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들은 “우리가 미국인처럼 생겼다고요?”라며 “글쎄요, 음…” 등의 말로 얼버무리다 결국 “뭐 부를 수는 있겠죠”라고 얼렁뚱땅 넘겼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격분했다. 영상이 최초로 게재된 유튜브뿐만 아니라 이를 소개한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 홈페이지에서도 영상 속 대학생들을 지적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내게 세상이 어떻게 보이느냐고 묻지 말라”며 “아마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답변을 듣지 못할 것”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다른 네티즌은 “정말 영국인들이 미국인을 뚱뚱하다고 생각하느냐”며 “내가 보기에 영국인들은 땅딸막하다”고 대응했다. 이 네티즌은 미국인으로 추정된다.

역시 미국인으로 생각되는 한 네티즌은 “난 뚱뚱하지 않다”며 “올해 49세지만 누구보다도 몸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햄버거만 먹는다’는 답변에 화가 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부정적인 답변만 있는 건 아니었다. 폴란드 출신의 한 학생은 “미국인과 이야기하면 그들에게서 자유의 냄새가 난다”고 말했으며, 일본의 두 여학생은 “그들은 항상 재밌다”고 답했다. 영국 출신 대학생도 "미국인들은 항상 자신감이 넘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체로 답변은 긍정적이기보다 부정적인 쪽에 가까웠다.

미국인을 비하하려 영상을 만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단순히 다른나라 학생들이 미국인 보는 관점을 묻고 싶어서 제작했을 수도 있다. 물론 제작자도 악의를 품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제작자의 예상과 달리 부정적인 반응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유튜브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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