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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내를 찾아주세요" 알츠하이머 걸린 영국 노신사의 슬픈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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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6-16 15:07:36 수정 : 2015-06-17 16: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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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에 걸린 80대 영국인 할아버지가 아내를 찾아달라며 경기 분당의 경찰서를 스스로 찾아왔다.

지난 15일 경기경찰청 공식 페이스북에는 영국인 고든 마이클 풀( Gordon Michael Poole)씨의 사연이 소개돼 많은 이들이 심금을 울리고 있다.

경기경찰은 "고든 할아버지는 아내를 찾아 헤매다 성남시 분당구 서현지구대까지 찾아왔다"면서 "경찰관들이 부인의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고든씨의 주거지를 확인하던 중 고든씨가 한 달 전 세상을 떠난 아내에게 쓴 편지를 발견해 두 노부부의 감동적인 사연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I CANNOT LIVE WITHOUT MY YU MEE. _ 난 유미(아내) 없이 살수 없습니다.

SHE WAS THE BEST WIFE AND PERSON IN THE WORLD. _ 그녀는 이 세상 최고의 아내이자, 사람이었습니다.

I GO TO JOIN HER IN HEAVEN. -G.M. POOLE _ 나는 천국에서 그녀와 함께 할 거예요. 고든 마이클 풀.


경찰에 따르면 고든씨는 전직 교사로 현재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 그는 은퇴 후 한국인 아내와 함께 세계 여행을 하다 4~5년 전 아내의 나라인 한국에 정착했다. 

하지만 남편을 돌보던 한국인 아내는 한 달 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하지만 고든씨는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새까맣게 잊어 버렸고, 경찰서까지 찾아오게 된 것.

경찰관들은 그에게 아내가 죽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차마 말로 설명하기 힘들어 그가 잠시 정신이 돌아왔을 때 자필로 써두었던 그 편지를 보여줬다. 편지를 읽은 고든은 그제야 힘없이 고개를 떨궜다.

경기경찰은 "잃어가는 기억 속에서도 놓을 수가 없는 한 사람에 대한 사랑. 모든 경찰관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6월15일이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경기경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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