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를 몰고 남편 페라리를 몰래 따라가던 20대 아내가 남편 옆자리에 다른 여성이 타있는 것을 보고 그대로 들이받았다가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됐다.
남편 페라리는 5억원대, 아내의 벤틀리 GT는 4억원대에 육박하는 꿈의 슈퍼카들이다.
차 한대가 웬만한 도시의 중대형 아파트 가격인 셈이다.
17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음주운전 혐의로 이모(28·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지난 13일 오전 4시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역 사거리에서 자신의 벤틀리 승용차를 몰고 신호를 기다리던 남편 박모(38)씨의 페라리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의 혈중알콜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115%였다.
이들은 부부사이로 아내 이씨가 남편의 외도를 의심해 몰래 뒤따라가던 중 박씨 옆좌석에 여성이 탄 것을 발견, 홧김에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돌후 이씨는 분이 풀리지 않은 듯 밖으로 나와 차에 발길질하는 소동까지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
벤틀리와 페라리는 모두 수입차 딜러인 남편 박씨 소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에 따른 수리비가 엄청나지만 부인 이씨가 음주운전을 한 상태였기에 억대를 넘을 것으로 보이는 보험금을 받기 어렵다는게 보험 관계자의 말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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