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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어때서∼” 곽태휘 존재 가치 증명

입력 : 2015-06-17 20:25:06 수정 : 2015-06-17 20: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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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4살… 축구 국가대표팀 최고참
철벽 수비로 원정 2연전 무실점 견인
“내 나이가 어때서∼”

유행가의 가사에 딱 들어맞는 이가 국가대표 축구팀에도 있다. 대표팀의 후방을 든든히 지키는 중앙 수비수 곽태휘(34·알 힐랄·사진)다. 상대가 비록 한 수 아래였지만 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와 미얀마 원정 2연전을 무실점으로 마친 데에는 철벽 방어를 선보인 곽태휘의 공이 컸다.

대표팀의 최고령인 그는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의 선발기준에는 부합하지 않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선수를 뽑을 때 두 가지를 생각한다. 리그에서의 좋은 활약과 월드컵을 대비하는 것”이라고 기준을 밝혔다. 1981년생인 곽태휘는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는 2018년엔 30대 후반으로 적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연령을 뛰어넘는 실력으로 그는 존재가치를 증명해 냈다.

부상으로 빠진 기성용(26·스완지 시티)을 대신해 곽태휘는 이번 원정 2연전에서 주장 완장을 찼다. 곽태휘는 전체적으로 어려진 대표팀에서 리더 역할을 하며 경기장 안팎에서 중심을 잡아 깔끔한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16일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 미얀마전에서 함께 중앙 수비를 보던 장현수(24·광저우 푸리)보다 더 내려서면서 최종 수비수를 맡았다. 미얀마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 대표팀은 양쪽 측면 수비진까지 모두 상대진영에 머물며 공세를 굽히지 않았다. 그럴 때에도 곽태휘는 혹시 모를 역습에 대비해 일부 세트피스 상황을 제외하고는 자신의 자리를 잘 지켰다.

곽태휘는 공중볼의 방향을 읽는 빠른 판단력으로 공을 차단해 일찌감치 미얀마의 공격의지를 꺾었다. 전반 26분에는 미얀마의 속공을 끊어냈고 후반 4분에는 미얀마가 단 번에 길게 연결한 패스를 중간에서 잘라 안전하게 처리했다. 1대1 상황에도 188㎝·85㎏의 신체조건을 앞세워 상대를 제압했다. 후반 39분에는 코너킥 찬스에서 헤딩슈팅을 날렸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7일 입국 길에서 “이번 원정 2연전 중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 무실점한 수비진이었다”고 칭찬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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