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 랭킹 1위인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는 17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의 챔버스베이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 회견에서 “내가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매킬로이는 “세계 랭킹을 봐도 그렇고 최근 4∼5년 사이에 누구보다 많은 메이저 우승을 기록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세계 최고라는 사실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메이저 5승째를 노리고 있는 매킬로이는 “4, 5월에 많은 대회에 출전한 탓인지 정신적으로 지쳤기에 2주간 휴식을 취하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매킬로이·우즈·안병훈 |
현재 세계 랭킹 195위까지 밀려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는 2008년 이후 7년 만에 개인 통산 메이저 15승째를 노리고 있다. 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5개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10위 안에 들지 못한 그는 오전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공이 오늘 아주 잘 맞아 만족스럽다. 점점 좋아지고 있어 느낌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우즈 역시 최근 매킬로이처럼 출전한 대회 성적이 좋지 못했다. 이달 초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는 주말골퍼 수준인 85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스윙에 변화를 주고 있는 그는 “원래 이런 시기에는 부침을 겪을 수밖에 없지만 교정이 완료되고 나면 분명히 좋아진다. 커다란 변화는 이미 왔으며 대회에 출전하면서 조금씩 그런 변화를 가다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즈는 다시 세계 정상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하며 “내가 골프라는 종목에 열정이 없다면 이런 변화를 시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재도약을 다짐했다.
한국남자골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안병훈(22)도 US오픈에서 다시 한번 돌풍을 일으킬 준비를 마쳤다. 지난달 유럽투어 특급대회인 BMW PGA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US오픈 출전권을 따낸 안병훈은 세계랭킹에서도 50위에 올라 한국 선수 중 순위가 가장 높다. 안병훈은 아이리시오픈 이후 2주간 투어를 쉬고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자택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난코스로 이름난 대회장은 2010년 US아마추어선수권 당시 4강에 진출하면서 6라운드를 뛴 적이 있는 안병훈에게는 전혀 낯설지 않다. 안병훈은 롱 아이언을 잘 쳐 코스공략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아마추어 양건(21)과 일본 지역 예선을 통과한 백석현(25)도 처녀 출전한다.
박병헌 선임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