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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융합 新산업 집중 육성 … 글로벌 시장 공략 ‘더블클릭’

입력 : 2015-07-01 03:00:00 수정 : 2015-07-0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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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 기업 미래 바꾼다] ⑨ KT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지난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에 자리 잡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경기센터)에서는 손님 맞이가 한창이었다. 프랑스 대사관 관계자들이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 지원사업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들 관계자는 이날 경기센터 곳곳을 둘러보고, 한국과 프랑스의 스타트업 지원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센터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우리 센터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센터의 지원 방향을 참고하려고 또는 해외진출 협력을 구하고자 우리 센터를 찾는 일이 잦다”고 설명했다.

경기센터가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3월30일 KT와 경기도, 미래창조과학부 등이 힘을 합쳐 문을 연 경기센터는 사물인터넷(IoT)과 핀테크(정보기술과 금융 융합), 게임을 주력산업으로 삼아 정보기술(IT)에 문화와 금융, 건강, 안전 등을 융합한 신산업을 집중 육성 중이다. 더불어 IT 융합 벤처의 창업부터 세계시장 진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3D 프린터 이용부터 법률 상담까지 한번에 가능

경기는 국내 IT 기업의 48%가 위치한 곳으로, 특히 판교는 엔씨소프트, 한글과컴퓨터, 안랩, 넥슨, NHN 등이 터를 잡은 정보통신기술(ICT)의 메카다. 정부는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본떠 이 일대를 ‘판교 테크노밸리’라 부르고 있다. 경기센터는 판교 내 경기 공공지원센터의 1층과 5층에 1620㎡ 규모로 조성됐다. IT 기업들이 언제든 편히 찾을 수 있는 판교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지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1층에는 미팅룸 등 소통공간이, 5층에는 각종 지원센터와 테스트베드 등 연구실, 입주 기업을 위한 공간이 각각 마련됐다. 현재 센터는 8개 기업을 육성 중이다. 그 면면을 살펴보면 화려하다. 스마트 모바일 전자칠판 업체 ‘애니랙티브’, 반려동물 커뮤니케이션 업체 ‘울랄라연구소’, 자가 의료 정보관리 플랫폼 업체 ‘루크’ 등 IoT를 기반으로 한 기업이 다수다. 더불어 차량운전지원시스템 서비스 업체 ‘지티’, 초저조도 네트워크 카메라 업체 ‘유아세이프’, 홍채인식 솔루션 업체 ‘이리언스’, 주택가격정보 제공 서비스 업체 ‘공감’, ‘아파트페이’ 업체 ‘피지뱅크’ 등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유망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지난 5월 입주기업 3곳을 선발하기 위해 진행된 핀테크 공모전에는 39개의 기업이 몰려 열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향후 공모전을 통해 2곳 정도 추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난 22일 경기도 성남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주영범 본부장(가운데)이 센터를 찾은 프랑스 대사관 관계자들에게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 지원 프로그램 등을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입주 기업들은 사무실을 제공받는 것은 물론이고 센터로부터 경영상담과 금전적 지원 등 체계적 도움을 받는다. 입주하지 못한 기업이라고 해서 센터를 이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센터에는 IoT 기기를 실험해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 ‘3차원(3D) 프린터존’, 게임 개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공간을 지원하는 ‘게임 소프트웨어 랩’ 등이 있는데,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자금 사정으로 평소 이들 기기를 이용하기 어려웠던 벤처나 중소기업에는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센터 경영지원본부의 양주열 사원은 “특히 3D 프린터의 인기가 높다”며 “제품 제작 전 시제품을 만들어보는데 활용하는 기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법률·금융·특허상담을 제공하는 ‘상담존’도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이들 서비스를 위해 센터에는 법무부와 중소기업청, 대형 로펌, 금융기관에서 나온 전문가들이 상주 중이며, 창업 과정에서 부딪히는 어려움 등에 대해 도움을 주고 있다.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중 유일하게 이곳에만 설치된 핀테크 지원센터는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 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 허브 역할

경기센터는 KT의 해외진출 노하우와 인프라를 활용, 전국 17개 센터(현재 14개)에서 발굴한 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맡고 있다. 세계시장 진출은 수많은 벤처의 꿈이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중기청에 따르면 2013년 현재 창업기업 중 해외진출을 목표로 한 기업은 2%에 불과했다. 특히 지식서비스업의 해외 수출·진출 기업은 0.4%에 그쳐 제조업(4.7%)이나 도·소매업(3.1%)에 비해 크게 적은 상황이다. 미래부 조사 결과 ICT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실패 이유로는 ‘전문인력 부족(31.2%)’, ‘현지시장 정보 부족(17%)’ 등이 꼽혔다.

센터는 해외진출 전문인력 육성과 현지정보 제공 등을 통해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글로벌 연합체인 ‘G-얼라이언스’ 창업기관과 협력해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에 스타트업과 벤처를 직접 파견하고, 현지 교육과 입주공간 등을 지원한다. 나아가 판교와 실리콘밸리, 중국 선전을 연계한 ‘글로벌 창업 생태계’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벤처·중소기업이 해외 투자기관 등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국제적인 전시회와 데모데이(스타트업이 개발한 데모 제품, 사업 모델 등을 투자자에게 공개하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중이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정보통신박람회 ‘커뮤닉아시아 2015’에 이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스타트업 경연장 ‘오렌지펩 인터내셔널 데모데이’에 국내 기업들의 참여를 지원했으며, 오는 15∼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에도 5개 기업의 항공료와 체재비, 전시 부스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입주기업인 이리언스의 이한혁 팀장은 “기존 벤처 지원 프로그램은 자금을 제공하는 등 단순한 물질적인 지원에 그쳤지만 경기센터는 이를 넘어 해외진출 판로 등 벤처기업에 절실했던 부분을 도와줘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성남=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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