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회사 이노레드는 최근 ‘지각데이 앱’을 개발해 직원 전체에 배포했다. 출근 시각을 두 시간 늦출 수 있는 지각데이를 전 직원이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직원들은 원하는 날 아무 때나 이 앱을 통해 지각데이를 신청할 수 있다. 이노레드는 지각데이 이외에도 점심시간을 2시간으로 늘리는 ‘프런치데이’를 매주 금요일 운영 중이다. 직원들은 이 시간을 활용해 개인 약속을 잡거나 사내 밴드 활동 등 취미 생활을 즐긴다. 이노레드 관계자는 “5년 가까이 운영된 이 제도로 직원들이 근무시간을 개인 사정에 맞게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임금 감소 없이 하루 6시간 노동제를 도입한 보리출판사 직원들이 오후 4시에 퇴근하고 있다. 보리출판사 제공 |
작은 규모의 기업만 변화하는 건 아니다. 대기업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생활용품 전문업체인 유한킴벌리는 2012년부터 야근을 제한하기 위한 강제 소등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매일 오후 7시30분 불가피하게 야근해야만 하는 직원을 위한 공간만 제외한 채 전체 건물의 불을 꺼버리는 식이다.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자율출퇴근제도 많은 곳에서 채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부터 자율출퇴근제를 전면 시행하고 있다. 이 밖에 SK그룹, LG생활건강, 한화그룹 등이 부분적으로 출퇴근 시간을 선택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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