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소년이 친할아버지 시신 옆에서 찍은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해 네티즌들을 격분케 하고 있다.
걸프뉴스 등 중동 매체들은 “할아버지 시신 옆에서 셀카를 찍은 소년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소년은 최근 사우디 수도 메디나 시에 있는 한 병원 영안실에 몰래 들어가 할아버지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소년은 페이스북에 사진을 게재한 뒤 “안녕, 할아버지”라는 글도 남겼다.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많은 이들은 소년의 영안실 침입 경위를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신 관리를 소홀히 한 병원이 책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관계자는 “경찰과 보건당국의 수사가 시작됐다”며 “정확한 경위를 밝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은 사망자의 존엄성이 깨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의 한 변호사는 소년을 처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소년은 많은 사람들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며 “그의 행동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걸프뉴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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