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애슈턴 지음/이은경 옮김/북라이프/1만6800원 |
모차르트에서 우디 앨런, 아르키메데스부터 스티브 잡스, 비행기를 발명한 라이트 형제 등…. 각 분야에서 창조성을 발휘한 인물들이다.
이들의 곁에는 창조를 둘러싼 신화가 늘 존재했다. 갑자기 악상이 떠올라 앉은 자리에서 몇 분 만에 명곡을 완성했다든지, 신들린 듯 하룻밤에 책 한 권을 썼다는 식의 마법과 같은 이야기들이 따라다녔다. 이 때문에 일반인들은 절대 잡스가 될 수 없다는 좌절에 빠질 수 있다.
신간 ‘창조의 탄생’은 이런 신화가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밝힌다. 신화의 허구를 해부하고 누구나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책이다. 저자 케빈 애슈턴(Kevin Ashton) 역시 1999년 정보상호소통 지능형기술인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을 개발해낸 창조인이다.
그 자신도 ‘창조성 신화’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우리 안에 기정사실처럼 되어 있는 창조 신화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그는 마법의 순간은 없으며, 단시간에 창조성을 획득하는 지름길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창조는 목적지일 뿐 하나하나 하찮게 보이는 행동들이 오랜 시간 축적되었을 때 비로소 그 결과가 창조물이라고 주장한다. 창조는 한 순간의 영감이 아니라 평생에 걸친 노동이며 인내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이 시대 가장 위대한 크리에이터 중 한 명이 ‘창조란 전혀 특별한 게 아니다’고 말하는 것은 일면 역설적이다. 저자는 “창조성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능력이며 누구나 위대한 창조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저자의 메시지는 매우 희망적이다.
저자는 위대한 창조적인 인물들의 인생을 조명하면서 창조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과정을 설명해나간다. 저자는 성인들을 위해 이 책을 썼지만 10∼20대 청년들도 읽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의 설립자인 윌리엄 테일러는 서평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어떻게 탄생하는지 생각하는 방식을 영원히 바꿔놓을 것이며, 지금까지 읽은 창조성 관련 서적 중 가장 창조적”이라고 호평했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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