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에 취해 '집단 성교파티'를 하고 강간과 폭행까지 서슴지 않은 일당 30여 명이 검거됐다.
8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유모(58)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박모(57·여) 씨 등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2013년 6월~지난 5월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신원미상의 공급책으로부터 필로폰을 사들여 유통하거나 투약한 혐의로 민모(60·구속) 씨 등 5명과 이들로부터 필로폰을 공급받아 되팔거나 투약한 혐의로 김모(56) 씨 등 19명도 붙잡았다.
유 씨 등 6명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윗선으로 알려진 정모(45·검찰구속) 씨로부터 필로폰을 사들여 서울 관악구 신림동 모텔 등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씨와 최모(67·구속) 씨는 "좋은 약이 있다"는 등 말로 박 씨 등 유흥업소 종업원이나 노래방 도우미 4명을 꾀어 신림동 모텔에서 함께 필로폰을 투약하고 집단 성관계를 했다.
유 씨와 최 씨, 박 씨와 김모(51·여) 씨 등은 필로폰에 취해 20여 차례에 걸쳐 집단으로 성관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 씨 일당에게 필로폰을 사들인 현모(49) 씨는 지난 4월 필로폰에 취해 서울 마포구에 있는 전 부인을 집으로 찾아가 강간하려다가 붙잡혀 구속됐다.
또 다른 이는 필로폰 복용 후 강간·폭행 등을 저질렀으며 자살을 시도한 사람도 있었다.
이번에 붙잡힌 34명 중 12명이 교도소 수감 중 직·간접적으로 알게 된 사이로 판매·공급책 등의 정보를 공유하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 씨는 동종 전과 7범 등 총 15범, 민 씨는 동종 전과 1범 등 총 6범이다.
경찰은 유 씨와 민 씨 등이 86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인 필로폰 25.67g(시가 8600만원 상당)을 유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50~60대인 이들은 모바일 메신저 등을 사용해 거래하면 경찰의 수사망에 걸려들 수 있다고 판단해 직접 만나 필로폰을 주고받거나 사전에 약속한 모텔의 특정 호실에 필로폰을 두고 나오는 '던져놓기'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은 민 씨의 윗선 공급·밀반입 책과 민 씨에게 필로폰을 사들여 투약한 황모(44) 씨 추적에 나섰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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