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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60명→105명으로… 새누리 계파 분포 '지각변동'

입력 : 2015-07-10 19:03:04 수정 : 2015-07-10 22: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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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최소 40여명 친박계로 넘어간 셈
중립 성향 의원 대부분 朴대통령 택해
초·재선 의원들도 2016년 총선 염두 ‘분화’
이재오 “새 원내대표 기대안해” 우회 불만
정치적 변곡점 따라 지형도 변화 가능성
새누리당을 2주 동안 내분에 빠뜨린 ‘유승민 정국’은 당내 계파 지형도를 일순간에 뒤흔들었다. 비박(비박근혜)계 우위의 당 역학구도는 박근혜 대통령이 ‘친정’에 나서자 일거에 친박(친박근혜)계가 압도하는 국면으로 뒤바뀌었다. 내년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집권여당 의원들이 현실 권력에 납작 엎드리는 모습을 보였다. 정국 변화에 따라 현 역학관계도 ‘과거’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친박 60명 → 100여명으로… ‘총선 염두’

세계일보가 10일 당직자 및 의원 보좌관의 도움을 얻어 소속 의원 160명 전원의 계파를 분석한 결과 비박계는 55명, 친박계는 105명으로 분류됐다. ‘유승민 정국’이 진행되던 중 일부 언론이 분석한 계파 분석도에서 친박계가 60여명, 비박계가 90여명으로 평가된 것과는 확 달라진 것이다. 최소 40여명이 비박계에서 친박계로 넘어간 셈이다. 이는 내분이 정점에 달했을 때 예견됐던 것이기도 하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장우 의원은 지난 7일 한 라디오방송에서 “유 원내대표가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게 사적으로 전달한 의원이 100여명 정도 된다”고 주장했다.

친박계의 우위 탈환은 ‘중립적 비박’ 성향으로 분석된 의원들이 대부분 친박계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과 유 전 원내대표 둘 중 택일하는 식으로 선명한 전선이 짜이자 중립 성향 의원들이 결국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편에 선 것이다. 지난달 25일 첫 의원총회에서 다수가 유 전 원내대표를 지지했지만, 지난 8일 의총에서는 ‘유승민 지킴이’가 거의 자취를 감춘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었던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들 다수가 초·재선 의원이다. 친박계 압박에 맞설 만큼 지역구 ‘뿌리’가 단단하지 못한 처지다.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운데)가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대구 K2 공군기지 이전 관련 사업 보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에 올랐다.
이재문 기자

◆뭉치는 비박… 정치적 변곡점 따라 변화 가능

졸지에 소수파가 된 비박계는 똘똘 뭉치고 있다. 특히 유 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유승민계’가 그렇다. 유 전 원내대표가 직을 수행했을 때 다수 TK(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은 ‘친유승민계’임을 자처했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지금은 친박계로 전환됐다. TK지역의 한 새누리당 보좌관은 “TK는 결국 박 대통령을 업고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남은 ‘친유승민계’ 의원들은 대부분 유 전 원내대표와 이념적 성향이 일치한다. 이번 정국의 또 다른 키맨인 김무성 대표는 자파 의원을 대부분 놓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친박계 우위의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 중진 이재오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원내대표는 행정부 수반이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된다”며 “새 원내대표가 누가 되든 무슨 기대를 하겠느냐”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장기적으로 변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당 복귀를 비롯한 여러 정치적 변곡점이 놓여있다. 친박계 폐쇄성의 ‘위험성’도 남아 있다. ‘친박 중진’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비례대표나 초선 의원들은 원래 친박계였는데 이들을 (비박계로) 돌려세웠던 것이 이른바 ‘친박계’라고 말하는 사람들 아니었나”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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